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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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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22:46 · 팟캐스트

납품단가 압박에 호재 선반영까지…애플 첫 ‘접는 폰’에도 부품주 덤덤

비에이치 전거래일 대비 3.41%↓ 초도물량 낮은 수익성 부각도 한몫 공급망 진입한 협력사 고민 커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10일, 한국거래소 거래 기준으로 이야기 드릴게요. 애플이 처음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을 내놓은 날이었습니다. 이름은 아이폰 듀오. 그런데 그날 밤 애플 주가는 올랐을까요, 내렸을까요. 내렸습니다. 국내 부품주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떤 건 오르고, 어떤 건 내리고. 축제 분위기를 기대했던 분들한테는 좀 싱거운 하루였을 거예요. 이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한번 들어가 볼게요. --- 애플에 굴곡 부위에 들어가는 회로기판, 에프피씨비라고 부르는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가 있어요. 이 회사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수년 전부터 폴더블폰 라인을 준비했겠죠. 생산 설비도 갖추고, 인력도 배치하고. 드디어 신제품이 공개되는 날이 왔는데, 주가는 오히려 빠졌어요. 전 거래일보다 세 퍼센트 넘게 내린 채 장을 마쳤습니다. 준비는 다 됐는데, 시장이 박수를 쳐주지 않은 거예요. --- 이게 이 회사만의 일은 아니에요. 디스플레이 백플레이트를 만드는 곳,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곳, 소재를 공급하는 곳. 죄다 방향이 달랐어요. 오른 것도 있고, 내린 것도 있고. 방향을 모르겠는 모습이었죠. 왜 그랬을까 하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거론됩니다. 하나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녹아 있었다는 것. 폴더블폰 출시 기대감이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거든요. 실제로 나온 순간, 재료가 소진된 셈이 되는 거예요. 또 하나는 단가 문제예요. 애플 부품 공급사 관계자 말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부터 기존 단가보다 삼십 퍼센트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해요. 삼십 퍼센트면 작은 숫자가 아니잖아요. 같은 걸 팔면서 받는 돈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니까요. ---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단가 압박이 모두에게 똑같이 가해지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공급망에 있는 한 디스플레이 업체는 이렇게 말했어요. "기능이 똑같은 일반 부품은 압박받을 수 있지만, 신소재로 들어가는 부품에서 그런 요구는 없었다"고요. 즉, 남이 못 만드는 부품이면 협상력이 생긴다는 거죠. 삼성증권은 에프피씨비 부품의 경우 폴더블 구조 때문에 기존 아이폰보다 단가가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봤어요. 화면이 펼쳐지는 만큼 회로기판 면적도 커지니까요. 그 덕에 올해 신규 매출로만 천사백억 원이 생긴다는 전망도 나왔고요. 결국 같은 애플 공급망 안에서도, 기술 차별화가 됐느냐 아니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급망에 들어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이제 보호막이 아닐 수 있다는 거거든요. 오히려 라인을 세팅해놨는데 물량이 예상보다 적으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손실로 남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말해요. 애플은 공급사를 여럿 두는 방식을 선호하고, 중국산 부품 활용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해요. 공급망에 들어와 있다고 해서 다음 라운드도 보장되는 건 아닌 거죠. "폴더블폰에 부품을 넣는다"는 사실과, "그게 수익이 된다"는 사실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것. 이게 오늘 시장이 보내는 신호 같기도 했어요. --- 오늘 이 이야기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공급망 진입보다 기술 차별화가 먼저다. 물량이 늘어나는 것보다, 남이 대체할 수 없는 부품을 만드는 쪽이 협상 테이블에서 훨씬 유리한 자리에 앉는다는 것. 시장도 그걸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