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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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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0:16 · 팟캐스트

‘말 덜 하는 중앙은행’…워시의 연준, 회의 축소 힘 얻어

연준 인사 3분의 1, 축소에 긍정적 연 8→6회…2회는 경제 현안 논의 45년 만 개편…연준 관심쏠림 방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9일 기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스스로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 워싱턴 어딘가의 회의실을 상상해봅시다. 여덟 번 열리던 회의가 여섯 번으로 줄어든다면, 빠진 두 번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다른 용도로 채워집니다.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꺼낸 제안의 핵심은 이겁니다. 지금 연 여덟 번 여는 금리 결정 회의를 여섯 번으로 줄이고, 남은 두 번은 실질적인 경제 현안을 따로 논의하는 자리로 쓰자는 거예요. 수치만 보면 줄이는 것 같지만, 구조로 보면 재배치에 가깝죠. 왜 이 제안이 나왔을까요. 워시 의장이 직접 밝힌 논리는 이렇습니다. 두 달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면, 결정 사이에 더 많은 정보를 쌓고, 정책 결정자와 실무진이 전략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경제가 매달 정책을 바꿔야 할 만큼 빠르게 변하는 일은 드물다, 이 논리는 그가 오래전부터 가져온 거예요. --- 이게 갑자기 나온 이야기는 아닙니다. 워시 의장은 2014년, 당시 영국은행 총재의 요청으로 비슷한 검토를 했거든요. 그때 연 열두 번이던 영국 회의를 여덟 번으로 줄이라고 권고했고, 영국은행은 결국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번엔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같은 논리를 다시 꺼낸 셈이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역 연준 총재 여섯 명이 이 방향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연준 인사 가운데 최소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숫자예요. 이미 혼자만의 구상이 아닌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의가 줄어들면 무엇이 함께 줄어드는가. BNY인베스트먼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벤트를 줄이면 연준이 받는 관심의 양이 줄어든다"고요. 그리고 그게 중앙은행을 정치적 압력에서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상과 좀 다른 이야기죠. 보통 개혁은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되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순효과로 꼽히고 있어요. 덜 보이면 덜 건드려진다, 이 논리가 중앙은행 독립성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마음에 남는 건 이 부분입니다. 연준은 현재 1981년 이후, 그러니까 사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 여덟 번 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게 관행이 아니라 법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법은 연 네 번만 열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여덟 번은 그냥 오래된 습관이었던 겁니다. 그 습관을 바꾸는 게 정말 통화정책의 질을 높이는 건지, 아니면 시선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인지, 아직 세부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개편에 열려 있다고 한 인사들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고요.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연준이 바꾸려는 건 횟수가 아니라 리듬입니다. 그 리듬이 달라지면, 시장이 연준을 읽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