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21:29 · 팟캐스트
“삼전닉스가 다 했네” 이 말 진짜였다…‘꿈의 9000피’ 때 상승 기여도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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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천이십사년 십월 십일,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올해 일월부터 칠월까지 우리 증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 하나가 꽤 충격적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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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팔천 선에서 구천 선으로 올라가던 그 마지막 천 포인트 구간이 있었잖아요. 거기서 지수가 오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기여한 비율이 거의 전부였어요. 정확히는 구십구 퍼센트입니다. 나머지 코스피 전 종목이 합쳐서 기여한 게 딱 일 퍼센트였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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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그렇게 됐냐면, 맥락이 있어요. 글로벌 AI 붐이 불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극도로 높아졌고, 그 기대감이 두 종목에 집중됐거든요. 코스피가 오천 선에서 육천 선으로 갈 때는 두 종목의 기여율이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구간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이 계속 높아졌어요. 칠천 선에서 팔천 선 구간엔 이미 아흔다섯 퍼센트 가까이 됐고, 결국 마지막 구간에서 거의 혼자 끌고 간 셈이 된 거죠. 한국은행은 이걸 두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에 대한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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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어요. 올라갈 때 쏠렸으니까, 떨어질 때는 다소 분산되지 않았을까 싶잖아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구천백 선에서 오천오백 선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도, 두 종목이 하락분의 칠십 퍼센트 가까이를 차지했거든요. 올라갈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코스피 하락의 대부분을 두 종목이 설명하고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이 시기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매도에 나섰고, 레버리지 ETF — 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에요 — 에 투자했던 자금이 청산되면서 변동성이 더 커졌어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주가 변동성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삼십 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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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변동성이 크다는 건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충격이 크다는 뜻인데, 그 충격의 진원지가 두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거잖아요. 그 두 회사가 잘되면 괜찮아요. 그런데 업황이 꺾이는 순간, 그 흔들림이 고스란히 시장 전체로 번지는 구조가 된 거죠. 한국은행도 "반도체 섹터 쏠림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어요. 레버리지 포지션은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집중 자체가 해소된 건 아니라는 거예요. 중장기적으로 특정 섹터·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을 완화하고 투자자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한국은행이 직접 짚은 건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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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 코스피가 오를 때 내 투자 종목이 같이 올랐다면, 내가 잘 고른 건지 시장 전체가 두 종목에 끌려간 건지, 한 번쯤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그 차이가 다음 하락장에서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