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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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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1:14 · 팟캐스트

[속보]美 바이백 규모 60억달러...시장 실망, 10년물 4.8% 돌파

직전 바이백 규모 3배 제시했지만 10년물 국채금리, 2년 10개월래 최고 30년물 5.295%, 2년물 4.425% “국가차원 지출 감축, 금리 인상 없인 계속 상승”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1월 9일, 미국 현지 시각 기준으로 재무부가 발표를 하나 냈습니다.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이겠다는 내용이었어요. 뉴욕 채권 시장,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재무부 발표가 나왔고, 트레이더들은 숫자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금리는 올랐습니다. 재무부가 한 일은 이겁니다. 시중에 풀려 있는 장기 국채를 만기 전에 사들이는 것, 바이백이라고 하죠. 국채를 회수하면 공급이 줄고,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규모는 최대 육백억 달러. 직전 바이백의 세 배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다른 숫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예요. 월가 일각에서는 칠백에서 팔백억 달러까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거든요. 그보다 낮은 숫자가 나오자 시장은 바로 반응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이 년 열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30년 만기는 더 심각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한 나라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이든, 회사채든, 신흥국 채권이든 — 미국 장기 금리가 올라가면 전 세계 금리도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어요. 뉴욕 증시도 이날 하락세로 반응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재무부가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잖아요. 세 배 규모를 늘렸는데도 금리가 올랐다는 건, 시장이 이 조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블룸버그의 거시 전략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기 금리를 진짜 낮추려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고요. 지출을 줄이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는 것. 그리고 그걸 끌고 갈 국가 차원의 리더십이 없다면, 금리는 계속 오를 거라고 했습니다. 바이백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뭐가 남는 건가, 생각하게 됩니다. 재무부가 할 수 있는 수단을 쓴 건데, 시장은 그걸 충분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충분한 규모는 얼마인지도 사실 아무도 정확히 모르고요. 더 많이 사들였다면 신뢰를 샀을까요, 아니면 그것도 일시적이었을까요. 이 질문에 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시장은 규모보다 방향을 봤습니다.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이 흐름을 바꿀 의지와 수단이 있느냐를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