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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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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09:27 · 팟캐스트

수입콩 부족에 두부 생산 차질 우려…업계 “25만톤 이상 공급해야’”

할당관세 0%·수입이익금 폐지 민간 직수입 전환 요구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9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작합니다. --- 추석 전날, 두부 공장 불이 꺼진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명절 앞두고 주문은 쌓이는데, 정작 두부 만들 콩이 없는 거예요. 창고에 재고도 없고, 새로 들여올 방법도 막혀 있고. 기계는 멈춰 있고, 직원들은 서 있는 거죠. --- 전국 여섯 개 지역의 두부·콩 가공 협동조합 대표들이 9일 여의도에 모였습니다. 광주전남, 강원, 경인서울, 대구경북, 대전세종충남, 부산경남. 전국 각지에서 한자리에 모인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신호죠. 이분들이 호소한 건 단순해요. 두부를 만들 콩이 없다는 겁니다. 국내산 콩만으로는 물량이 안 되니까, 수입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 그 수입콩 공급이 지금 막혀 있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두부용 수입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가 독점으로 들여옵니다. 제조업체가 직접 사오는 게 아니에요. 공공기관이 수입해서 업체에 파는 구조죠. 그 과정에서 수입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넘기는데, 그 차액이 이른바 수입이익금입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원료값이 그만큼 더 비싸지는 거예요. --- 이게 한 지역, 한 업체 얘기가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여섯 개 지역이 동시에 나선 건, 이 문제가 전국 단위로 터졌다는 뜻이거든요.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업계 특성상, 원료값이 조금만 올라도 공장 문을 닫는 게 현실이에요. 대기업처럼 버퍼가 없으니까요. 추석은 두부 소비가 유독 많은 시기예요. 명절 제수용, 선물용, 가정 소비까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죠. 그 타이밍에 공급이 흔들리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는 서민 밥상으로 옵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업계가 요구하는 게 단순히 "콩 좀 싸게 달라"가 아니거든요. 구조를 바꾸자는 얘기예요. 공공기관이 독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조업체가 직접 수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죠. 할당관세를 0%로 내리고, 수입이익금도 없애고, 민간이 직접 원료를 사올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연간 이십오만 톤 이상의 수입 물량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여기서 뒤집어 생각해볼 게 있어요. 지금 구조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냐는 거죠. 국영무역 방식은 원래 국내 농가를 보호하고, 수입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예요. 마냥 나쁜 제도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장치가 오히려 실수요자의 목을 조르는 상황이 됐다면 — 제도의 목적과 현실 사이에 간격이 생긴 거죠. --- 이 이야기에서 마음에 남는 건 "매년 반복된다"는 표현이에요. 업계가 스스로 말했어요, 이게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고. 매년 이맘때쯤 같은 문제가 터진다고.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됐을까요. 제도를 바꾸면 불리해지는 쪽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우선순위에서 밀린 건지. 정답은 여기 없어요. 하지만 이게 반복되는 문제라면, 다음 추석 전에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건 분명하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두부 한 모 뒤에도 원료 조달 구조가 있다. 그리고 그 구조가 흔들리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중소 제조업체와 서민 밥상이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