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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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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2:29 · 팟캐스트

“연금만 믿다간 진짜 큰일 난다”…노후 준비 달라진 2030, 주식·채권 선택 늘었다

2030 노후준비, 주식·채권 급증 14년 새 약 5배로 늘어나 “장기 수익률에 집중해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나온 자료를 들여다볼 건데요. 지난해, 그러니까 이천이십사년 기준으로 집계된 숫자들입니다. --- 스물다섯 살이라고 해봅시다. 월급이 처음 통장에 찍히는 날. 부모님 세대는 그 돈을 적금에 넣었을 거예요. 근데 요즘은 다릅니다. 증권사 앱을 먼저 켭니다. --- 국가통계포털 숫자가 그걸 보여줍니다. 이십 대가 노후 준비 방법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꼽은 비율, 이천십일년엔 백 명 중 세 명이 안 됐어요. 그게 지난해엔 거의 열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십사 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된 거죠. 삼십 대도 비슷합니다. 같은 기간 비슷한 폭으로 올랐어요. 결정적인 변곡점은 이천이십일년이었습니다. 동학개미 운동이라고 불렸던 그때,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던 시기요. 그 해에 이십 대와 삼십 대 비율이 각각 열 배 넘게 치솟았고, 그 수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요. 한 번 들어온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 근데 이게 이십 삼십 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십 대도, 오십 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다만 폭이 달랐습니다. 이십 삼십 대가 다섯 배 뛸 때, 중장년층은 두세 배 수준에 머물렀거든요. 시장이 세대 전체를 끌어당겼지만, 그 인력이 젊을수록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거죠. --- 그런데 한 가지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주식·채권을 노후 수단으로 선택한 비율이 이렇게 늘었는데도,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이 고르는 건 국민연금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칠할이 국민연금을 1순위로 꼽았어요. 이십 대도, 삼십 대도 마찬가지예요. 주식을 하면서도 연금은 연금대로 붙잡고 있는 겁니다. 완전히 대체한 게 아니라, 하나를 더 얹은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주식을 노후 준비 수단으로 '선택했다'는 것과, 실제로 노후 준비가 '되고 있다'는 건 다른 이야기잖아요. 존리 대표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거든요. "100주 사놓고 매일 핸드폰 들여다보는 건 도박이다"라고요. 주식 투자의 목적이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 노후 준비라면,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겁니다. 근데 통계는 '선택'만 잡아냅니다. 그 선택이 장기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지, 단타로 끝나고 있는지는 숫자 안에 없어요. 열 명 중 한 명이 주식을 노후 대비 수단으로 선택했다고 할 때, 그 한 명이 실제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 그 질문은 이 통계가 답해주지 않습니다.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라면 이겁니다. '주식으로 노후 준비한다'는 말이 뭘 의미하는지, 한 번쯤 스스로 정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요. 선택과 실천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 수 있거든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