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18:08 · 팟캐스트
‘탈팡’ 한다던 사람들 그렇게 많았는데…결제액 5조 넘고 이용자는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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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이천이십사년 팔월 기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기사가 나온 건 구월 구일이에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다가, 멈칫하는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내 정보가 새어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요.
그 순간 탈퇴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놨던 분, 꽤 많았을 거예요.
지난해 십일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탈퇴 움직임이 빠르게 번졌고요. 그게 실제 이탈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죠.
그런데 이후 데이터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천이십사년 칠월, 쿠팡에서 한 달 동안 이뤄진 카드 결제 추정액이 처음으로 오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처음 있는 일이에요. 팔월에도 오조원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쳤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열두 퍼센트 넘게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이용자 수도 마찬가지였어요. 팔월 한 달간 쿠팡을 쓴 사람이 삼천오백구십오만명이었는데, 유출 사실이 알려지기 전보다 오히려 백오십만명 넘게 많아진 거거든요.
왜 안 떠났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분석가들은 두 가지를 꼽아요. 하나는 빠른 배송에 대한 의존이고, 다른 하나는 와우 멤버십 구조입니다. 배송에 배달, 거기다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한 데 묶여 있으니까요. 하나를 끊으면 나머지도 같이 잃는 구조예요. 생필품이나 식품을 자주 사는 분들일수록 이 의존이 더 강하게 작동했을 거예요.
여기서 저는 한 가지를 뒤집어보게 됩니다.
개인정보 유출 직후 사람들의 반응 — 탈퇴 움직임, 분노, 비판 — 그건 분명 실제였을 거예요. 그런데 그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건, 마음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그냥 너무 불편해서였을 수도 있거든요. 탈퇴보다 남아 있는 게 더 쉬웠던 거죠.
그리고 이건 쿠팡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플랫폼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올수록, "그냥 쓰던 대로 쓴다"는 관성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쟁사 두 곳의 팔월 결제액을 합치면 쿠팡 한 곳의 열 분의 일 수준이라고 해요. 그 격차가 유출 사태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벌어졌다는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대안이 있어야 선택을 할 텐데 — 지금 그 선택지가 얼마나 있는지, 그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오늘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분노는 즉각적이지만 관성은 느리고 깊어요. 감정적 반응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 간극을 가장 잘 알고 활용하는 건 플랫폼 쪽이라는 것.
다만 오늘 소개한 수치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추정값이에요. 쿠팡이 공식 발표하는 수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시면 좋겠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