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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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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08:58 · 팟캐스트

포스코 창사 후 첫 파업…‘58년 무분규’ 전통 중대 분기점[biz-플러스]

■노조, 48시간 부분파업 돌입 임금협상 합의 불발로 쟁의 시작 기본급 7.1% 인상·600% 격려금 勞 요구 1.4조로 지난해 2배 달해 “직고용發 위로금 보상심리 커진듯” 합의 불발 땐 16일 2차 부분파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9일, 포스코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포항제철소 한쪽 공장, 오전 일곱 시. 라인이 멈췄습니다. 오십칠 년 동안 한 번도 없던 일이었습니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파업이 없었던 회사입니다. 외환위기 때도, 금융위기 때도, 업황이 바닥을 칠 때도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를 만들어왔어요. 그 전통이 이번에 처음으로 깨졌습니다. 노조가 원하는 건 기본급 인상에 격려금, 우리사주, 명절상여금까지입니다. 사측 계산으로는 이걸 다 받아들이면 한 해 인건비가 일조 사천억 원이 됩니다. 올해 포스코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돈을 통째로 쏟아부어야 하는 규모죠. 사측이 꼼짝도 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반면 노조는 "어려울 때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어요. 호황일 때도 미래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상을 미뤄왔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단순한 임금 싸움만은 아닙니다. 이 갈등의 배경에는 '사내하청 직고용' 문제가 깔려 있거든요. 대법원이 불법파견 판결을 확정하면서, 포스코가 협력업체 인력을 직접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정규직 조합원 입장에서는 임금 체계나 복지 혜택이 희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거고, 그 불안이 올해 요구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게 업계 해석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표면은 임금 협상인데, 실제로는 고용 구조 재편에 대한 불안이 협상 테이블 위로 올라온 것이거든요. 노사 양쪽 모두 숫자 뒤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백삼십여 명입니다. 포스코 전체로 보면 작은 숫자입니다. 자동차, 조선, 건설 쪽에 들어가는 핵심 공정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사측은 밝혔어요. 현재로선 직접적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조는 이미 다음 수순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주 안에 사측의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이백 시간짜리 2차 파업으로 가고, 다음 달엔 전면파업도 검토한다고요. 지금은 불씨가 작지만, 번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포스코의 파업은 단순히 임금이 얼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용 구조가 바뀌는 시기에, 기존 구성원들이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그 질문에 노사 모두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