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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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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20:54 · 팟캐스트

한한령에 위축된 中노선 부활…무비자·근거리 여행수요로 飛上

■韓中 항공 이용객 역대 최다 양국 이용객 1월보다 43% 증가 운수권 확대에 베이징 등 증편 韓日 노선은 月 250만명 넘어서 LCC 중심으로 국제선 성장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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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8월 기준 통계로 시작합니다. 지난달 집계된 숫자인데, 항공업계에서 꽤 화제가 됐어요. 인천공항, 8월 어느 날 아침. 출국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안내 방송에서 중국어가 들립니다. 베이징행, 상하이행, 광저우행. 출발 게이트가 줄줄이 불을 켜고 있어요. 이게 당연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사실 10년 만에 돌아온 장면입니다. 2016년 8월, 한중 노선 이용객이 역대 최고였어요. 그 기록이 딱 그 해에 멈췄습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됐고,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렸거든요. 한국 여행, 한국 콘텐츠, 한국 상품. 전부 제한이 걸렸어요. 이듬해 8월 이용객은 그 전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고, 그 다음엔 코로나가 왔습니다. 2020년 8월엔 한중 노선을 탄 사람이 한 달에 사만 명이 채 안 됐어요. 사만 명. 지금 하루 치도 안 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그 기록이 바뀌었어요. 이백십이만 명. 10년 묵은 최고치를 넘어선 겁니다. 왜 지금이냐, 물으면 두 가지가 겹쳤어요. 하나는 비자. 2024년 말 중국이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30일 무비자를 열었고, 올해 9월엔 한국도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를 시행했어요. 양쪽 문이 동시에 열린 거죠. 다른 하나는 중동입니다. 올해 초 전쟁이 확대되면서 유가와 환율이 뛰었어요. 유럽, 미주, 중동 여행이 갑자기 부담스러워진 사람들이 가까운 쪽으로 눈을 돌렸고, 그 수요가 중국과 일본 노선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무비자 정책이 수요를 만들었다는 건 맞는데, 결정적인 불을 붙인 건 전쟁이거든요. 여행이 늘었다는 소식 안에, 누군가는 지금 피란 중이라는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는 거잖아요. 좋은 소식인데, 마냥 좋다고만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항공사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동남아 노선을 줄이고 중국과 일본 편수를 늘리는 중이에요. 노선이 새로 생기고, 오래 닫혀 있던 게 다시 열리고.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보다 더 빠르게 크고 있어요. 중국과 일본 비중이 원래부터 높았던 곳들이니까요. 한 가지만 기억하자면 이겁니다. 수요가 먼저 온 게 아니에요. 문이 열렸고, 마침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있었어요. 정책이 방아쇠였고, 전쟁이 예상 밖의 연료가 됐습니다. 같은 노선이라도,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했는지는 해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