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1 23:04 · 팟캐스트

다음주 美·日 금리 빅위크…“동결땐 ‘신뢰 위기’ 파장 올 수도”

■흔들리는 경제 방어선 美국채금리 상승에 유가 치솟으며 국고채 연중 최고…물가불안 고조 한은 물가·환율 부담, 긴축 불가피 금융시장 충격엔 ‘선별 재정’ 부각 정부 ‘162조 미래대응기금’ 조성 국채 발행 부담 낮출 안전판 기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11일 기준 이야기입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숫자 하나가 조용히 선을 넘었어요. ---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를 넘었습니다. 거의 3년 만에 처음입니다. 들으면서 "그래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근데 이게 채권시장에서는 꽤 묵직한 신호거든요. --- 이 금리가 오른다는 건, 국채 가격이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국채를 들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손해가 나고, 대출 금리나 기업 조달 비용도 따라 오르는 구조죠. 정부 입장에선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더 얹어줘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 사정이 아니라 바깥에서 불이 붙었어요. --- 진원지는 미국이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4.965%까지 올라갔어요. 5%에 코앞까지 다가간 거죠. 여기에 중동 긴장이 겹쳤습니다.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가 치솟았고, 이게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겁니다. 한국 입장에서 이 두 가지는 직접 건드릴 수 없는 변수입니다. 연준이 어떻게 움직이냐, 중동이 어떻게 되냐 — 이건 우리 손 밖의 일이에요. --- 그러면 한국 당국은 뭘 할 수 있을까요. 금리를 내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서울대 최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금리를 내린다고 국채 가격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고요.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채권을 팔려는 수요가 몰려서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금리를 낮추면 문제가 풀릴 것 같은데, 반대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죠. 환율도 변수입니다. 두 달 새 원·달러 환율이 200원 넘게 내려오며 겨우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 여기서 긴축 기조를 풀면 환율이 다시 튈 수 있어요. 그러니 통화정책의 고삐를 쉽게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그렇다면 남은 카드는 재정정책인데, 이것도 간단하지 않아요. 재정을 넓게 풀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고, 그러면 채권 공급이 늘면서 금리를 다시 밀어 올리는 역설이 생깁니다. 돈을 써서 경기를 받쳐야 하는데, 그 행위 자체가 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나오는 방향이 선별적 투입입니다. 전방위로 풀지 말고, 충격이 집중되는 곳에만 쓰자는 거예요. 정부가 준비 중인 미래대응기금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신규 국채 발행을 줄이면서 동시에 여유 자금을 쌓아두고, 필요할 때 국채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시장 불안을 흡수하려는 설계입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결국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도구들은 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어'에 가깝거든요. 진짜 열쇠는 한국 바깥에 있습니다. 연준이 다음 주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 중동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 — 그게 결정되기 전까지는 국내 어떤 정책도 완전한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구조예요. 이게 불안한 건지, 아니면 그게 원래 경제의 현실인 건지 —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금리를 내리면 금리가 내려간다 — 이 상식이 지금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클 때는, 완화 신호 자체가 더 큰 불안을 부를 수 있거든요. 다음 주 15일부터 18일 사이에 미국과 일본 양쪽에서 통화정책 회의가 열립니다. 그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지금 이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조금 더 보일 것 같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