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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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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15:03 · 팟캐스트

빈 공장 건물이 청년 임대주택이 된다

최근 3년 준공 지산 공실률 43.5% 수도권에 77%…LH가 직접 매입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로 전환 기존 규제 풀고 신규 공급은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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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내용을 가지고 왔어요. 사무실이 텅 빈 건물이 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도 아무도 없는 층. 복도에 불도 꺼져 있고, 분양 현수막만 바래고 있는 곳. 수도권 어딘가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이야기입니다. 지식산업센터, 줄여서 지산이라고 하죠. 2010년 이전엔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렸던 곳이에요. 중소기업들이 도심에서 사무실도 쓰고 생산도 할 수 있게 만든 집합형 산업시설인데, 한동안 분양 열풍이 불면서 공급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년 사이에 준공된 지산들,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어요. 정확히는 전국 평균 공실률이 마흔세 퍼센트를 넘습니다. 열 개 중에 네 개 이상이 아무도 안 쓰고 있다는 거거든요. 대출이 막히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경매에 넘어간 지산만 삼천팔백칠십육 건, 역대 최대였습니다. 정부가 주목한 건 이 빈 공간들이 어디에 있냐는 거였어요. 전국 지산의 약 사분의 삼이 수도권에 몰려 있거든요. 서울, 경기, 인천에 집중돼 있는데, 바로 그 지역이 주택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죠. 비어 있는 산업공간과 집이 필요한 사람들. 정부는 이 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LH가 공실 지산을 직접 사들여서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로 바꾸는 게 핵심이에요. 새 땅을 찾아 아파트를 짓는 대신, 이미 서 있는 건물을 고쳐 쓰는 거라 공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민간 전환도 지원해요. 오피스텔이나 기숙사로 리모델링하면 호당 칠천만 원을 십사 년간 연 삼 퍼센트대 금리로 빌릴 수 있고, 주차장 추가 확보 의무도 한시 면제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가 걸렸어요. 산업공간이 주거공간이 된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지산은 원래 채광이나 환기, 소음 기준을 주거용 건물과 다르게 설계해요. 층고가 높아서 오히려 주거에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창문이 없는 층이나 환경이 열악한 구조도 적지 않습니다. 리모델링 지원과 규제 완화가 제공되더라도 실제 거주 환경이 어떤 수준으로 나올지, 입주할 청년·신혼부부가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을지, 이건 아직 열린 질문이에요. 정부 발표에는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정답은 모르겠어요. 공급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는 분명히 매력이 있는 구상인데, 그 안에서 살 사람들 입장에서 어떤 집이 될지—그게 남는 질문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빠른 공급과 좋은 주거는 같은 말이 아닐 수 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