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1 10:06 · 팟캐스트

성과급 현금비중 늘린 SK하이닉스…이번엔 임단협 넘을까[biz-플러스]

성과급 현금 40→50%로 상향 자사주 비중은 직원 선택에 맡겨 25표 차 부결 원인 정면 보완 15~16일 재투표가 최종 관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6월 10일 기준, SK하이닉스 노사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5일 저녁, 개표가 끝났습니다. 반대 칠천오백삼십오 표. 찬성 칠천오백열 표. 25표 차였습니다. 전체 투표자가 만 오천 명을 넘었는데, 고작 25표가 갈랐어요. 그 표 하나하나가 다 사람이고, 다 각자의 계산이었겠죠. 몇 달을 끌어온 협상이 그렇게 멈춰 섰습니다.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었습니다. 초과이익분배금, 줄여서 피에스(PS)라고 부르는 건데요. 회사 실적이 목표를 넘었을 때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돈입니다. 첫 번째 합의안은 이걸 현금 사십 퍼센트, 자사주 육십 퍼센트로 나눠주는 구조였어요. 즉, 성과급의 절반 이상이 SK하이닉스 주식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돈을 받은 건데, 바로 쓸 수가 없는 거잖아요. 주가가 오르면 다행이지만, 내려가면 손에 쥔 게 줄어들 수 있으니까요. 그 불만이 쌓여서 25표 차 부결로 나왔다고 볼 수 있어요. 노사는 다시 앉았습니다. 수정안의 핵심은 두 가지예요. 현금 비중을 사십에서 오십으로 올렸고, 자사주로 받을 비율을 직원이 직접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자사주 오십 퍼센트에서 최대 백 퍼센트까지, 십 퍼센트 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요. 주가 상승을 믿는 사람은 자사주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고,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한 사람은 현금 비중을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회사가 방식을 일방적으로 정하던 구조에서, 직원이 직접 고르는 구조로 바뀐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총액은 그대로입니다. 회사가 더 얹어준 게 아니라, 같은 돈을 어떻게 나눌지를 바꾼 거거든요. 25표를 돌려세우는 데, 선택권 하나가 충분한 설득이 될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자사주 지급 자체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요. 선택권이 생겼다고 해도, 자사주가 구조 안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25표 중에 얼마가 그런 마음이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재투표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선택권이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고, 구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클 수도 있어요. 25표라는 숫자가 얼마나 얇은 경계인지, 이번 결과가 다시 보여줄 겁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선택권은 조건의 총량을 바꾸지 않는다는 겁니다. 같은 돈을 어떻게 받느냐를 고를 수 있게 됐을 뿐, 무엇을 받느냐는 그대로예요. 25표가 어느 쪽이었는지는 투표함만 알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