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12:58 · 팟캐스트
장이 열리기 전에 이미 파란불이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 모두 하락 유가·금리 상승 악재도 겹쳐 코스피·코스닥 약세 출발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3년 10월 11일 오전 이야기입니다. 정규장이 열리기도 전에, 프리마켓 화면이 온통 파란불로 채워진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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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여덟 시가 조금 넘은 시각. 넥스트레이드 화면을 켠 누군가가 숫자를 보고 잠시 멈췄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3%대 하락. SK하이닉스도 그 아래. 시총 상위권 종목들이 줄줄이 파란불이에요. 장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방향이 보이는 아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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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위기가 어디서 왔냐면, 전날 밤 미국에서 왔어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빠졌는데, 낙폭 자체는 0.6% 안팎으로 크진 않았어요. 문제는 이유였습니다. 유가와 금리,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갔거든요.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거의 7% 가까이 튀었어요.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겁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는 건,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심리적으로 넘으면 안 된다고 여기던 선을 넘은 거니까요.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 중에 4.95%를 넘어섰어요. 2023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은 떨어지죠. 특히 미래 이익에 기대는 기술주들이 먼저 팔려요.
그날 엔비디아가 2%대, 마이크론이 4%대 빠진 게 그 흐름이었고요. SK하이닉스 에이디알, 그러니까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5%넘게 하락했어요. 본주보다 낙폭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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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국내만의 이야기로 보면 안 된다는 게 이 아침의 맥락이에요.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렸거든요. 0.25%포인트 인상. 글로벌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신호였고, 시장은 미국 연준도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어요.
금리를 올린다는 건, 경기를 일부러 식힌다는 뜻입니다. 기업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고, 돈이 주식보다 채권이나 달러 쪽으로 움직이는 거죠. 한국 시장은 이 흐름에 연결돼 있어요. 프리마켓이 그 연결의 첫 반응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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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키움증권 연구원의 코멘트였는데, 하락 출발을 전망하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지금 이 순간 파란불인데, 회복 경로는 유지된다. 이 두 문장이 함께 있는 게 시장의 현실이에요. 하루의 숫자와 방향성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거죠.
당장의 낙폭이 방향을 바꾸는 건지, 아니면 방향은 그대로인데 잠깐 흔들리는 건지. 그걸 그 시점에서 알기는 어렵거든요. 유가가 이렇게 뛰었는데 금리까지 올라가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이 두 방향에서 동시에 오르는 셈이에요. 그게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조금 더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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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프리마켓이 정규장의 방향을 '예고'하긴 하지만, '결정'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날처럼 유가·금리·해외 증시가 한꺼번에 움직였을 때, 그 신호가 얼마나 빠르게 국내 시장에 전달되는지는 눈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결돼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준 아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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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