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09:34 · 팟캐스트
중국 가는 비행기가 10년 만에 가장 붐볐다
8월 213만 명...2016년 207만 명 돌파 무비자 정책·근거리 여행이 쌍끌이 하반기 운수권 확대로 추가 수요 기대 한일 노선도 22%↑, 국제선 역대 최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8월 기준,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항공 통계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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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출국장에 캐리어를 끌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 8월이니까 당연히 많겠지 싶은데, 이번엔 좀 달랐어요. 한국과 중국을 오간 사람이 한 달 만에 이백만 명을 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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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가 왜 의미 있냐면, 딱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2016년 여름, 한중 노선은 절정이었어요. 그 뒤 사드 배치가 결정됐고, 중국은 이른바 한한령으로 맞받아쳤죠. 한국 드라마도, 한국 여행도, 한국으로 오는 단체 관광도 일제히 막혔어요. 이듬해 이용객은 1년 새 거의 40% 가까이 줄었어요. 그리고 코로나19가 왔죠. 2020년 8월, 한중 노선을 탄 사람은 사만 명을 조금 넘었어요. 지금의 이백만 명과 비교하면 오십 분의 일 수준이에요. 다시 월 백만 명 선을 회복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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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번 최고치는 그냥 여름 성수기 반짝이 아닌 거예요. 10년 동안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한 하늘길이 드디어 그 이전을 넘어선 거거든요. 반전의 계기는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무비자. 중국이 작년 11월 한국 여권으로 삼십 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한국도 올해 9월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를 시행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중동 전쟁이에요.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뛰면서 유럽이나 미주 여행 부담이 커지자,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으로 눈을 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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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는 좀 의외라고 느낀 게 있어요. 보통 전쟁이나 고유가 같은 악재는 여행 업계 전체를 누르잖아요. 항공사들도 어렵다고 하고요. 실제로 업계 관계자도 "고유가·고환율로 항공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어요. 근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은 역대 최다 이용객 기록을 다시 썼거든요. 한 항공사는 8월에만 국제선 기준 최고치를 찍었어요. 악재가 오히려 근거리 노선에 승객을 밀어 넣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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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을 줄이고 중국·일본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게 수요를 따라가는 건지, 아니면 수요를 만드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돼요. 그리고 한중 노선은 일본처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없어요. 양국 정부 간 협정으로 운수권이라는 걸 확보해야만 날 수 있거든요. 지난 5월에 주 칠십 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하는데, 이게 정치 상황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는 구조예요. 요우커가 왔다 끊겼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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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이거예요.
10년 동안 사드와 코로나를 거치며 닫혔던 하늘길이, 전쟁이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다시 열렸다는 것. 그 역설이 좀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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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