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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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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00:11 · 팟캐스트

지수는 올랐는데 내 ETF는 신저가

니프티50지수 5.1% 오를 때 ETF 8.9% 내려…줄줄이 신저가 印투자 대부분 환노출 상품 루피화 급락에 수익률 깎아먹어 고유가·통화 약세 장기화 전망 “지수 상단 제한 흐름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6월 11일 기준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인도 증시가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계좌는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투자자가 앱을 열었을 때 그런 상황이었다면, 잠깐 멈칫했을 거예요. 분명히 뉴스에서는 인도 주식이 올랐다고 했는데, 내가 들고 있는 ETF는 빨간불입니다. 뭔가 잘못 산 건가, 아니면 앱이 오류인가. 둘 다 아닙니다. 지수와 ETF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니프티50, 인도의 대표 우량주 오십 개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 말 이후 오히려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는 같은 기간 거의 아홉 퍼센트 가까이 내렸습니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ETF는 신저가를 매일 갈아치웠습니다. 6거래일 연속으로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면, 루피화 때문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 대부분은 환노출 상품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도 주식이 올라도 루피 값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했을 때 손해가 납니다. 지금 루피가 올해 초 대비 약 열두 퍼센트 가까이 빠졌거든요. 주식이 조금 오른 걸 환율이 훨씬 크게 갉아먹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인도 증시에 투자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루피화에도 같이 투자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걸 처음부터 인식하고 들어간 사람과, 그냥 인도 성장 스토리만 보고 들어간 사람의 체감은 완전히 다를 겁니다. 그리고 루피 약세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이 늘고, 무역적자가 커지고, 루피 가치가 내려가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거기에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까지 더해졌고요. 인도 입장에서는 안팎으로 루피를 지킬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먼저 완화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인도 기업들이 아무리 잘 버텨도 환율과 유가, 미국 금리가 잡히지 않으면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체감 수익이 나오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도 투자를 장기 성장 테마로 봅니다. 그건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근데 지금 인도 시장은 성장 모멘텀보다 유가와 달러, 금리 같은 대외 변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인도의 펀더멘털을 믿고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글로벌 거시 변수를 그대로 받는 구조인 거죠.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지금 인도 ETF를 들고 있는 분들 중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있을 거예요. 3년 넘게 들고 있지 않은 이상은요. 그 분들이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루피라는 변수까지 함께 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 그것만큼은 짚어두고 싶었어요. 오늘 기억해둘 것은 하나입니다. 해외 ETF는 지수만 보는 게 아닙니다. 그 나라의 통화도 같이 타고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