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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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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10:39 · 팟캐스트

탁소텔 등에 업은 보령, 4년내 수출 16배 키운다 [바이오리더스클럽]

상반기 매출 8.7%·영업익 21% ↑ 예산캠퍼스로 생산 이전 수익성 높여 ‘젬자’ ‘알림타’ 기술 내재화 발판 글로벌 항암제 공급사로 체질전환 2030년 해외 매출 2000억 목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상반기 실적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합니다. --- 병원 항암제 처방전을 받아든 환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약 이름은 '탁소텔'.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에 쓰이는 오리지널 항암제입니다. 그 약이 어느 나라 공장에서 만들어졌는지는 보통 알기 어렵죠. 그런데 이 약이 이제 한국 기업 손에 넘어왔습니다. --- 보령은 지난해 9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탁소텔의 판권, 생산권, 유통권, 허가권, 상표권 — 사업 권리 전반을 가져온 겁니다. 한국·중국·독일·스페인을 포함한 열아홉 개 국가와 지역에서요. 왜 사노피가 팔았는지, 왜 보령이 샀는지를 따로 설명하기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인수한 첫 달인 6월, 탁소텔로만 육십팔억 원의 수출이 찍혔습니다. 보령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백이십육억 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수출은 벌써 그걸 넘어섰습니다. 탁소텔이 상반기 수출의 절반 이상을 가져온 셈이죠. --- 이게 한 회사의 실적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방식을 씁니다. 효과가 분명한 만큼 수요가 꾸준히 있어요. 동시에 생산이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고도의 안전설비와 전문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아요. 보령은 충남 예산에 항암제 전용 공장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이른바 이유-지엠피 인증을 받은 곳이에요. 거기서 탁소텔까지 직접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탁소텔 생산량 계획을 보면, 올해 일만 사천팔백오십 바이알에서 2030년에는 칠십삼만 삼천 바이알로 늘린다고 합니다. 거의 오십 배 가까운 확대예요. 숫자만 들으면 단순 증설처럼 보이는데, 항암제 생산은 한 공정이라도 틀어지면 공급 전체가 흔들립니다. 보령이 이전에도 비슷한 방식을 썼다는 건 눈에 들어옵니다. 일라이 릴리에서 인수한 젬자, 알림타를 거치면서 생산기술을 축적했고, 분말을 액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거쳤어요. 올해 5월부터는 알림타를 국내에서 만들어 대만 제약사에 공급하기 시작했고요. 그 경험이 탁소텔 내재화로 이어진다는 논리인데, 아직은 진행 중인 이야기입니다. 2030년까지 실제로 그 생산 규모가 구현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거죠. --- 이 소식에서 마음에 남는 건 따로 있습니다. 항암제는 약이 없으면 치료가 멈춥니다. 그래서 공급이 끊기는 건 단순한 재고 문제가 아니에요. 글로벌 공급망이 어느 한 나라, 한 기업에 묶여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코로나 시기에 우리가 한 번 봤잖아요. 탁소텔처럼 오리지널 항암제를 직접 생산하고 공급망을 갖는 것 — 이걸 어떻게 볼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비즈니스 확장으로 볼 수도 있고, 공급 안정성 차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도 있어요. 저는 둘 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꼭 같은 방향이라고도 할 수 없어서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한국 제약사가 프랑스 기업 오리지널 항암제의 판권과 생산권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인수 첫 달 수출 실적이 회사 연간 수출의 절반을 웃돌았어요.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진짜 이야기일 겁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