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00:38 · 팟캐스트
"텃밭 사우디에서 수행하는, 오랜 신뢰관계의 발주처 주력 사업입니다." 삼성E&A 관계자는 7월 11일 체결
■삼성E&A 4.7조 비료공장 건설 국영 사빅에 공기단축 등 인정받아 주바일 ‘SAN-7 프로젝트’도 확보 모듈·자동화 등 차세대 기술 접목 사업 재편·체질개선 효과 힘입어 3개 분기만에 年 목표 초과 달성 “최대 이익 사이클에 진입” 분석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11일 체결된 계약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삼성E&A가 사우디에서 또 한 번 큰 계약을 따낸 날이기도 하고, 이 회사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를 짚어보기 좋은 시점이거든요.
---
사우디 주베일. 페르시아만 연안에 조성된 거대한 산업단지입니다. 이미 수십 개의 플랜트가 들어서 있는 곳이에요. 그 한켠에 하루 칠천칠백 톤의 요소비료를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공장이 새로 세워집니다. 삼성E&A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맡기로 한 거죠.
---
이 계약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에요. 삼성E&A는 2003년에 처음 사우디 시장에 들어왔어요. 벌써 이십 년이 넘었죠. 에틸렌옥사이드, 폴리프로필렌, 크고 작은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이 발주처인 사빅과 함께 해오면서 쌓은 관계예요. 심지어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주베일 단지에서도 이미 여러 번 공사를 해봤다고 하거든요. 낯선 땅이 아니라는 거죠. 인력도 인프라도 이미 거기 있는 거예요.
수주 규모는 삼십오억 달러. 우리 돈으로 따지면 대략 오십조 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단일 계약으로는 어마어마한 규모지만, 사실 작년에 아람코 파딜리 프로젝트로 창사 이래 최대인 육십억 달러짜리를 따낸 다음이라 이번이 오히려 '후속타'처럼 읽히기도 해요.
---
그런데 이게 한 회사의 잘나가는 이야기로만 볼 건 아니에요. 지금 중동, 특히 사우디와 카타르는 가스와 비료 관련 플랜트 발주를 대거 쏟아내고 있거든요. 식량 안보, 에너지 전환, 탈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자원국들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이 발주 물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삼성E&A가 지금 잘 되는 건 운이 아니라, 그 흐름을 앞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죠.
수주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요. 상반기까지 쌓인 신규 수주에 이번 SAN-7 계약분을 더하면 올해 누적이 이미 십이조 원을 넘겼어요. 회사가 스스로 잡은 연간 목표가 십이조 원이었는데, 그걸 세 분기 만에 달성한 겁니다.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는데요.
---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어요. 보통 대형 건설·엔지니어링사 하면 '중동 화공'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동시에 '거기가 끝이겠지'라는 시선도 따라붙잖아요. 그런데 삼성E&A는 올해 초 사업 구조를 아예 다시 짰어요. 기존에 화공과 비화공으로 나뉘어 있던 걸,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 세 축으로 바꾼 거거든요. 반도체 공장, 배터리 시설, 청정수소, 지속가능항공유까지요. 지금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중동 화공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면서, 그 옆에 새로운 판을 동시에 깔고 있는 구조예요. 화공이 '지금의 돈'이라면, 나머지 둘은 '다음 판의 자리'인 셈이죠.
---
그럼에도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려요.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거의 일조 원 근처까지 올려잡고 있어요. 일부는 이미 일조 원대로 상향했고요. 기대가 클 때, 그 기대를 실제 실적으로 채우는 과정은 항상 예상보다 복잡하거든요. 플랜트 공사는 수주 다음이 더 길어요. 설계, 조달, 시공, 인도. 이 중 어느 단계에서든 지연이나 비용 초과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이익률을 갉아먹는 구조예요.
지금은 수주 사이클의 정점이 맞아요. 그런데 그 정점에서 시공 사이클의 압박이 시작되는 것도 동시에 맞아요. 잘 받아온 계약을 잘 마무리하는 게 결국 핵심이라는 거죠. 그 실행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저는 그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대형 수주 뉴스가 나올 때, 그게 '성공'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지금 삼성E&A가 받아온 계약들이 결과물로 이어지는 몇 년 뒤, 그때가 이 사이클의 진짜 평가 시점이에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