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1 17:36 · 팟캐스트

‘파란불 증시’에도 상한가 직행…아모텍, AI 밸류체인 진입 주목 [코주부]

AI 데이터센터용 MLCC 생산 삼화콘덴서 등도 주가 강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11일 오전, 장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시장 전체가 빠지고 있었어요. 코스피도 코스닥도 같이 내려가는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한 종목의 매수 버튼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모텍이라는 회사입니다. 이날 주가가 가격 제한폭 꼭대기까지 붙어버렸어요. 상한가입니다. 전날보다 딱 삼십 퍼센트 올랐습니다. 이 회사가 뭘 만드냐면요 — 엠엘씨씨, 적층세라믹캐패시터라고 하는 부품입니다. 전자회로 안에서 전기를 잠깐 모아뒀다가 내보내는 역할을 해요. 손톱보다 훨씬 작지만, AI 데이터센터나 고성능 서버에는 이게 수백 개씩 들어갑니다. 아모텍은 원래 자동차 쪽 전자 부품을 주로 납품해왔어요. 거기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쌓아온 회사였죠. 그러다 올해 삼백오십억 원 규모의 증자를 했습니다.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는 거였는데, 증자 직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눌렸어요. 주식 수가 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 가치가 희석되니까요. 그런데 이날 아침, 증권사 보고서 하나가 나왔습니다. IBK투자증권이 아모텍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엠엘씨씨를 꼽은 거예요. 내용이 꽤 구체적이었어요. 올해 3분기에는 아모텍의 엠엘씨씨 매출에서 AI 관련 비중이 마흔 퍼센트에 가까워질 거라고 봤습니다. 4분기에는 절반에 육박할 거라고요. 2025년까지는 자동차 고객이 주였는데, 2026년부터는 AI로 무게추가 이동할 거라는 전망도 담겼습니다. 이게 한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같은 날 삼화콘덴서도 거의 이십 퍼센트 올랐습니다. 국내 엠엘씨씨 대표 기업인데, 아모텍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거예요. 엠엘씨씨 공급 자체가 빠듯해지고 있거든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고사양 부품 쪽에 병목이 생기고 있다는 거고, 그게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함께 퍼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증자로 주가가 눌렸던 회사가, 보고서 하나로 하루에 삼십 퍼센트 오른 겁니다. 보고서 내용 자체는 아직 예상입니다. 확정된 수주 발표가 아니에요.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는 시작됐지만, 그게 실제 AI 고객사 납품으로 이어졌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확인된 게 아닙니다.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격. 그 사이에서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 이후에 그 간격이 좁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 시장을 조금 지켜본 분들이라면 알고 있을 거예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꼽으라면요. 아모텍 이야기는 AI 인프라 확장이 반도체 빅네임 말고 어디로 번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안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들 수요도 같이 커지거든요. 다만, 그 기대가 이미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같이 생각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