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08:27 · 팟캐스트
“100달러면 고점?”…치솟는 유가에 개미는 800억 ‘역베팅’ [코주부]
WTI 90달러대·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개미, 이달 인버스 ETF·ETN 808억 순매수 트럼프 “중간선거 끝나면 유가 급락할 것”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9월 11일, 어제까지 열흘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유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죠.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은 이달에만 이십퍼센트 넘게 뛰었고요. 근데 그 시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쪽에 돈을 넣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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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상상해보시겠어요. 오를 때 샀더니 정말 올랐습니다. 근데 그 수익이 손에 잡히기 전에, 이미 꼭대기에 올라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내릴 것 같은데, 막상 팔자니 아깝고. 그 감각, 아마 유가를 보던 분들이 딱 그런 자리에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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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들이 원유 인버스 상품 두 개에 넣은 돈을 합치면 팔백팔억 원입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와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두 배짜리를 합친 수치예요. 유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에 열흘 만에 팔백억 넘게 들어온 겁니다.
이게 그냥 소수의 선택이 아닌 이유가 있어요. 수량 기준으로 보면 이 두 상품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각각 네 번째,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됐거든요. 단순히 몇 사람이 크게 베팅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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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좀 걸리는 지점이 있어요.
오를 때 반대로 사는 것,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이제 꼭대기겠지"라는 생각, 누구나 해보잖아요. 근데 그 판단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어요. 유가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이달에만 이십육 퍼센트 오르는 동안, 인버스를 들고 있었던 사람들은 그만큼 손실 구간에 있었을 겁니다.
돈을 잃어서 문제가 아니에요. 다들 그 가능성을 알고 들어갔을 거니까요. 제가 걸리는 건 다른 쪽입니다.
"빠르게 많이 올랐으니 곧 내리겠지"라는 논리, 근거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끝나면 유가 급락할 것"이라고 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이게 근거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불확실성으로도 읽혀요. 선거 전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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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마음에 남았어요.
대세 흐름에 반대로 베팅하는 걸 시장에서는 '역베팅'이라고 하죠. 틀리면 그냥 손해지만, 맞으면 꽤 짜릿한 구조입니다. 근데 그 짜릿함이 판단력을 흐릴 때도 있어요. "나는 흐름을 꿰뚫어봤다"는 느낌이 생기면, 다음번에 더 크게 들어가게 되거든요.
개인들이 왜 이 선택을 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다만 한 가지는 확인된 거예요. 시장이 한 방향으로 달릴 때, 반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늘 틀리지도, 늘 맞지도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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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올랐으니 내린다"는 논리는 감각이지, 근거가 아닙니다. 인버스 상품은 방향이 맞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고, 특히 두 배짜리는 하루 수익률이 두 배로 쌓이는 만큼 반대로 쌓일 때도 빠릅니다. 들어가기 전에 그 속도를 한 번쯤 먼저 계산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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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