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20:05 · 팟캐스트
124포인트 빠졌는데, 사이드카는 없었다
코스피 ‘공포지수’ 6월 고점의 절반 삼성전자·하이닉스 변동성 완화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급감 영향 FOMC 전까지 7000선 공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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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11일 기준, 국내 증시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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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초반, 코스피가 3% 넘게 떨어졌어요. 뉴욕 증시가 나흘째 밀리고 있고, 국제유가랑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튀어 오르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죠. 그런데 종가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요. 낙폭을 많이 줄이고 마감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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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을 생각해보면,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7월엔 코스피 사이드카가 한 달에 열다섯 번 터졌어요.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등락할 때 현물 프로그램 매매를 잠깐 멈추는 장치거든요. 한 달에 열다섯 번이면, 거의 매 거래일마다 뭔가 터진 셈이에요. 그런데 9월 들어서는 단 한 번도 발동되지 않았어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KOSPI도 6월 말 고점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왔어요.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불안하다는 뜻인데, 그 불안이 상당 부분 가라앉았다는 거죠. 두 가지 이유로 읽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에요. 하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의 움직임이 여름보다 잔잔해졌다는 것. 국내 증시에서 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무게를 생각하면, 이것만 해도 체감이 꽤 달라지죠. 다른 하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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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에요. 잘 맞으면 두 배 수익, 빗나가면 두 배 손실. 올 여름 이 상품들의 하루 거래대금이 12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어요. 7월 말부터 진입 문턱이 세 배로 높아지면서 거래가 급감했는데, 지금은 6월 고점의 스무 분의 일 수준이에요.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규제 효과가 변동성 완화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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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규제가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건데, 그러면 여름 내내 변동성이 심했던 건 그 상품 때문이었다는 얘기이기도 하잖아요. 당시 그 상품으로 손실을 본 분들이 적잖을 텐데, 규제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물론 새로운 금융 상품이 생기고 리스크가 드러난 뒤에야 규제가 따라오는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긴 해요. 그게 순서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그 사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몫이 지워지는 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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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거예요. 시장이 조용해진 건 세상이 안전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요동치던 원인 하나가 제거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여전히 불확실하고요. 시장의 안정과 안전은 다른 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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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