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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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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02:16 · 팟캐스트

16일 韓·중앙亞 정상회의…중장기 협력 비전 ‘서울선언’ 채택

5개국 정상 연이어 양자회담 李 “정상급 다자 협력 공고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꺼낸 발언에서 시작합니다. --- 서울 어딘가에 다섯 나라 정상이 모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지도를 펼치면 한국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은 나라들이죠. 그런데 이달 16일, 처음으로 정상급 회의 테이블에 함께 앉습니다. --- 왜 지금일까요. 중앙아시아는 오래전부터 한국과 인연이 있는 곳이에요. 2007년에 이미 협력 포럼이 만들어졌거든요. 거의 이십 년 가까이 이어온 관계입니다. 그런데 그 포럼은 실무급이었어요. 정상이 직접 나서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거죠. 이번엔 다릅니다. 정상이 직접 앉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협력의 무게가 달라지는 겁니다. 뭔가를 약속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는 거거든요. ---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광물'로 이어집니다. 중앙아시아는 에너지와 핵심 광물이 많은 곳이에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AI 칩. 이걸 만들려면 특정 광물이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 그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거든요. 한 나라에 집중된 공급망이 얼마나 위험한지,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차례 확인했죠. 한국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중앙아시아예요. 그쪽엔 자원이 있고, 한국엔 탐사하고 가공하는 기술이 있다. 서로 맞바꿀 게 있다는 거죠.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자원 협력은 늘 이렇게 시작하거든요. '우리 기술, 너희 자원.' 그 구도 자체는 낯설지 않아요. 문제는 그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느냐인데. 이번 회의가 조금 다른 지점을 얘기하고 있어요. AI, 디지털, 기후변화, 수자원, 재난 대응. 자원 교환을 넘어서는 영역들이거든요. '서울 선언'이라는 합의문도 채택 예정인데, 거기엔 인적 교류와 미래산업 협력이 담긴다고 합니다. 게다가 내년은 고려인이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지 90주년이 되는 해예요. 강제 이주의 역사 위에 생겨난 공동체가 지금 외교 자산이 되고 있다는 게, 생각할수록 묘한 무게감이 있어요. --- 그러면 이번 회의는 잘 되는 걸까요. 저도 모릅니다. 다섯 나라가 한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서 협력이 자동으로 이뤄지진 않거든요. 정상회의 후 실제 계약이 얼마나 따라오는지, 선언이 이행으로 이어지는지. 그게 진짜 물음이에요. 다만 이건 말할 수 있어요. 이십 년 가까이 실무급으로 머물던 관계가 정상급으로 올라왔다는 건, 적어도 양쪽이 지금 이 관계를 더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요. --- 오늘 하나만 기억한다면 이겁니다. 한국이 찾고 있는 공급망 대안의 방향이, 이번 주 서울에서 조금 더 구체화된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