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20:40 · 팟캐스트
2025년 6월 말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 4,000억 원입니다. 석 달 전보다 191조 9,000억 원
라이프 7월 진출…쿼드도 인가 신청 Sh수협 연내 추진…아샘도 검토중 ETF 힘입은 공모시장 기반 확대속 사모 절반 적자…수익원 다변화 절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11일, 금융투자 업계에서 조용히 주목받는 움직임이 하나 있었어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운용사 대표가 서류를 챙기고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하는 장면을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이미 수조 원을 굴려온 곳이, 새로 허가를 받으러 가는 거거든요. 사모 시장에서 잘 나가던 곳이 굳이 왜?
---
쿼드자산운용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게요. 2009년에 헤지펀드로 출발해서 행동주의 투자로 영역을 넓혀온 독립계 운용사예요. 운용자산이 5년 만에 다섯 배 넘게 불어났을 정도로, 사모 시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곳이에요. 그런데 최근 금감원에 공모펀드 운용 인가를 신청했어요.
라이프자산운용은 올 7월에 이미 인가를 땄어요. 2024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손잡고 ETF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죠 — 직접 운용은 아니었지만, 투자자문을 맡는 방식으로 먼저 발을 담근 거예요. Sh수협자산운용은 연내 전환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아샘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고 공모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잡았어요.
---
그런데 이게 한두 곳의 결정이 아니에요. 숫자 하나만 짚어드릴게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공모펀드 순자산이 사모펀드를 넘었어요. 격차도 벌어지고 있고요. 불과 석 달 새 공모펀드가 사모펀드보다 네 배 가까이 더 빠르게 불어났거든요. 그리고 올해 5월, 약 열 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규모가 사모를 추월했어요.
여기에 사모 업계 내부의 양극화도 있어요. 2분기에 업계 전체 실적은 역대 최대였는데, 사모운용사 중 절반 가까이가 적자였어요. 공모운용사 적자 비율이 열다섯 곳 중 두 곳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꽤 다른 세계죠.
---
근데 여기서 제가 좀 걸린 지점이 있어요.
"사모에서 잘됐으니 공모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공식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모에서 쌓은 운용 역량과 브랜드를 대중적인 상품으로 구현해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요.
공모시장도 이미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됐거든요. 특히 ETF는 보수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에요. 헤지펀드나 행동주의 전략이 '소수를 위한 운용'으로서 빛났다면, 수십만 명의 퇴직연금 가입자를 상대로도 같은 빛을 낼 수 있을지 — 그건 다른 이야기일 수 있어요.
---
오늘 이 소식에서 저는 이 질문이 남았어요.
전문성이 규모가 됐을 때, 그게 강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희석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사모에서 공모로 넘어가는 이 운용사들이 어떤 쪽에 속하게 될지는, 지금은 아직 알 수 없어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공모펀드가 약 열 년 만에 사모를 넘어섰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 움직임의 배경이에요. 지금 문을 두드리는 운용사들이 그 흐름을 정확히 읽은 건지, 아니면 조금 늦게 합류하는 건지 — 그 결과는 2~3년 뒤에나 나올 것 같아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