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02:27 · 팟캐스트
AI가 기금 운용해 수익 극대화…LG·국민연금공단 맞손
금융 특화 AI 모델 공동 개발 英 도입한 엑사원 노하우 결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달 11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시작됩니다.
LG AI연구원 본사 회의실. 두 사람이 서명을 합니다. 한쪽은 AI 연구소, 다른 한쪽은 국민연금공단. 기금 운용에 AI를 쓰겠다는 협약이었습니다.
보도자료 한 줄로 치면 금방 지나갈 수 있는 소식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거든요.
국민연금은 우리가 매달 월급에서 떼이는 바로 그 돈을 굴리는 곳이잖아요. 운용 규모만 해도 웬만한 나라 경제 예산을 넘어섭니다. 그 돈을 어디에, 얼마나, 언제 투자할지 결정하는 일 — 거기에 AI가 들어오는 겁니다.
양측이 먼저 만들기로 한 건 AI 기반 환율 분석 서비스예요.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도 상당히 들고 있거든요. 환율이 조금만 흔들려도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라, 환율 예측이 실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쉽게 짐작이 가죠.
LG AI연구원이 여기에 들고 오는 건 '엑사원'이라는 국산 AI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금융 특화 비서, 엑사원 비아이라고 부르는데요 — 이미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나 키움증권 같은 곳에 들어가 있어요. 한국과 미국 상장사 팔천여 곳을 대상으로 종목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처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쓰이고 있는 걸 공공 기금에 이식하는 시도인 거예요.
여기서 제가 뒤집어 본 지점이 하나 있어요.
이런 소식이 나오면 보통 "AI가 사람 대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먼저 나오잖아요. 그런데 양측이 강조하는 건 그게 아니에요. '예측과 분석을 돕는 도구'라는 거거든요.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와 투자 전문성을 AI와 결합한다 — 결정은 여전히 사람이 한다는 구도예요.
사실 이게 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어요. AI가 분석을 내놓고, 사람이 결정을 내릴 때 — 그 결정이 과연 AI와 무관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AI가 "환율이 이쪽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보여주면, 반대로 판단하기가 얼마나 쉬울까요.
AI를 쓰는 기관이 책임지는 건지, AI를 만든 쪽이 책임지는 건지 — 이 경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 기금이라는 민감한 영역에서 먼저 답을 찾아가는 셈이거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AI가 투자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돕는' 구조일 때,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 그 질문이 이 협약 안에 조용히 들어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