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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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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19:00 · 팟캐스트

HD현대重 노조, 전체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 돌입

16일부터는 파업시간 확대 사측 “현재 모든 라인 정상가동” 추석 전 타결 목표로 집중 교섭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4년 9월 11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 울산 어딘가의 조선소. 오후가 되자 공구를 내려놓는 손들이 생겼습니다. 평소라면 용접 불꽃이 튀고 철판 두드리는 소리가 가득할 시간이었는데, 그 자리에 잠시 공백이 생긴 겁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날 오후부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점까지 노조는 열흘가량 대의원과 집행부, 부서별로 돌아가며 순환 파업을 해왔어요. 그러다 9월 11일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전환한 거죠. 왜 지금이냐고 한다면 — 협상이 계속 안 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전날 세 번째 제시안을 내놨어요. 기본급 월 십일만 원 인상에 격려금과 상품권까지 얹은 안이었는데,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액은 십사만 구천육백 원, 사측 제안의 거의 한 배 반 수준이거든요. 거기에 영업이익의 삼십 퍼센트 이상을 성과로 공유해달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판단을 얹기 전에 상황만 보면 — 노조 입장에서는 회사가 수익을 내고 있는 시기에 그 몫을 나눠달라는 주장이고, 사측 입장에서는 제시안을 계속 높여가는 중인 거죠. --- 이게 HD현대중공업만의 이야기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업 전반에서 수주 잔량이 늘고 일감이 쌓이면서 임금 협상의 무게가 달라졌어요. 일이 없을 때는 고용 유지 자체가 협상 테이블의 중심이 되지만, 일이 넘칠 때는 이야기가 바뀌거든요. 지금 노조가 가진 쟁의권 —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 — 도 이미 확보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명분도, 시기도, 조건도 어느 정도 갖춰진 시점에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 그런데 제가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회사 측은 파업이 시작됐음에도 모든 공정 라인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했거든요. 상당수 노조원이 소속 라인 근무를 지속했다는 겁니다. 파업이 선언됐는데 라인이 돌아간다 — 이게 좀 묘한 장면이에요. 노조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 아니면 사측이 그 부분을 강조하면서 협상력을 유지하려는 건지.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 그리고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노사 양측이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매일 교섭을 하기로 했어요. 마감이 생긴 거죠. 협상에서 마감은 보통 양쪽 모두를 움직이게 만들긴 합니다. 그런데 합의가 안 되면 다음 주에는 파업이 일곱 시간으로 늘어나고, 그게 전면 파업으로 번질 경우 납기 지연 문제가 생깁니다. 배 한 척이 늦어지면 어떻게 되냐고요 — 조선업에서 납기는 단순한 날짜가 아닙니다. 인도 시점이 밀리면 그 뒤에 줄 지어 있는 계약들이 전부 영향을 받거든요. 노사 모두가 그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협상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 파업은 시작됐고, 협상도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 중이에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