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1 22:45 · 팟캐스트

국민연금, 환율 분석에 AI 쓴다…LG와 맞손[시그널]

LG AI 연구원과 기금운용 AI 기술협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오년 육월 십일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소식을 가지고 왔어요. --- 환율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날이 있잖아요. 그 숫자 하나가 수백억, 수천억 원 규모의 해외 자산 가치를 바꿔버리는 곳이 있어요. 국민연금 기금 운용실입니다. --- 국민연금이 굴리는 돈은 국내에만 있지 않아요. 상당한 비중이 해외 자산에 투자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환율은 수익률을 직접 건드리는 변수예요. 그런데 환율을 움직이는 건 금리만이 아니잖아요. 지정학적 긴장, 무역 지표, 중앙은행 발언, 심지어 발언 하나의 뉘앙스까지요. 사람이 다 읽고 정리하기엔 너무 많은 신호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거죠. 그래서 이번 협약에서 첫 번째로 꺼낸 과제가 바로 AI 기반 환율 분석 서비스예요. --- LG AI 연구원 쪽을 보면, 이 협력이 갑작스러운 건 아니에요. 이미 금융 AI 에이전트인 엑사원-비아이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한국과 미국의 상장 종목 팔천여 개에 대해 변화 예측 점수와 금융 전문가 수준의 해설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숫자만 주는 게 아니라, 왜 그 숫자인지를 말로 설명해준다는 거죠. 코스콤이나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도 이미 협력 중이고요. 그러니까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검증된 기술을 들여오는 거고, LG AI 연구원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연기금의 실제 운용 현장에서 기술을 테스트받는 기회가 되는 거예요.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환율 분석이라는 과제 자체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AI가 분석을 내놓으면 그걸 어디까지 따를 건가 하는 문제예요. AI의 예측이 틀렸을 때, 그 판단에 기댔던 사람은 어떤 책임 구조 안에 있게 되는 건지. 협약문에는 "실증·적용"이라는 표현이 나와요. 실험적으로 써본다는 뉘앙스죠. 그런데 기금 운용은 실험이 틀렸을 때 피해가 가입자 오천만 명에게 닿는 구조잖아요. 분석 도구냐, 의사결정 보조냐, 아니면 그 이상이냐 — 이 선을 어떻게 그을지는 아직 협약문에 나와 있지 않아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거예요. 국민연금이 AI를 들여오는 속도보다, AI가 틀렸을 때의 책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어요. 그 답은 이번 발표에는 아직 없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