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21:59 · 팟캐스트
부산시민 330만명 ‘기후보험’ 내년 4월부터 자동 가입
폭염·한파 질환부터 기후재해 사망까지 보장 기후취약계층 추가 보호…조례로 근거 마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된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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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냉방이 안 되는 반지하 방. 선풍기 하나로 버티다 응급실에 실려 간 어르신을 생각해봅니다. 병원비 영수증을 받아 든 가족의 표정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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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이라면, 그리고 등록 외국인이라면 — 내년 사월부터는 아무것도 신청하지 않아도 기후 재난 관련 건강 피해에 대한 보험이 자동으로 걸려 있게 됩니다. 이른바 '부산형 기후보험'이에요. 삼백삼십만 명이 대상이에요. 폭염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가거나, 한랭 질환 진단을 받거나, 기후 재해로 사망했을 때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죠. 신청서를 쓰러 어딘가 찾아갈 필요가 없어요. 그냥 부산에 살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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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단순히 부산 한 도시의 이야기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폭염 경보가 나는 날,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홀로 사는 노인이 기후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 몫으로 감당해온 건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예요. 기후 재난이 생기면 지금까지는 자연재해 지원금이 있거나 없거나였고, 건강 피해는 그냥 내 돈으로 해결해야 했어요. 이번 조례는 그 구조에 '지역사회가 같이 감당한다'는 개념을 처음 끼워 넣은 거예요. 기후 복지라는 말이 처음으로 제도의 이름을 얻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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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보통 기후 관련 정책이라고 하면 탄소 줄이기,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같은 얘기잖아요. 미래를 막는 쪽이요. 그런데 이건 방향이 달라요. '이미 와 있는 기후 재난으로 다친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거거든요. 막는 게 아니라 감당하는 방식을 설계한 거예요. 예방이 아니라 복원. 그게 조금 낯설면서도, 어쩌면 지금 더 필요한 질문이 아닌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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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보장 항목이 어느 수준으로 채워질지, 보험료는 어떻게 마련될지, 취약계층에 약속된 추가 보호 장치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 이건 다 시행 전까지 채워야 할 빈칸이에요. 제도의 이름이 생겼다고 제도가 작동하는 건 아니니까요. 삼십삼만이 아니라 삼백삼십만 명의 이야기라면, 빈칸이 어떻게 채워지느냐가 이 제도의 진짜 무게를 결정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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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 '신청하지 않아도 보호받는다'는 설계. 그게 이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줄이에요. 복지는 대부분 '아는 사람'이 받거든요. 신청할 여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정보가 없는 사람일수록 혜택 밖에 남아요. 자동 가입이라는 방식 자체가, 그 구조를 한 번 비틀어보겠다는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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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