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21:09 · 팟캐스트
삼성E&A, 사우디에 4.7조 첨단 비료공장 짓는다
설계·조달·시공까지 단독계약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6월 11일, 삼성E&A가 공시를 하나 올렸어요.
사우디 동쪽 끝, 주바일이라는 산업도시가 있어요.
페르시아만 해안에 붙어 있는 곳이에요.
거기에 공장 하나가 들어섭니다.
2030년 완공 목표로, 지금부터 짓기 시작하는 거죠.
이 공장이 하는 일은 단순하게 보면 이래요.
천연가스를 받아서 암모니아를 만들고,
그 암모니아를 다시 요소비료로 바꿉니다.
생산된 비료는 전량 수출이에요.
사우디에서 쓰는 게 아니라 세계 어딘가로 나가는 거죠.
이 프로젝트를 삼성E&A가 단독으로 맡았어요.
발주처는 사빅,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 회사의 비료 자회사예요.
계약 금액은 약 사조 칠천억 원.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까지 전부 책임지는 이피씨 방식입니다.
삼성E&A가 사우디에 처음 들어간 게 2003년이에요.
그 이후로 이십 년 넘게, 현지에서 서른 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해왔어요.
발주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여러 번 함께 일한 상대한테
이번에도 맡긴 셈이죠.
신뢰가 쌓인 자리에서 나온 계약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 공장의 기술 구조가 좀 흥미로웠어요.
암모니아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나와요.
보통은 그냥 배출되는 부산물이에요.
그런데 이 공장에서는 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요소비료 합성에 다시 쓰는 장치가 들어가거든요.
피씨씨씨,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라고 해요.
탄소를 줄이는 게 목표이기도 하지만,
버리던 걸 원료로 다시 쓰니까 경제성도 올라가요.
환경 논리와 비용 논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예요.
이런 구조가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점점 기준이 되고 있는 거죠.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어요.
요소비료는 농업에서 빠질 수 없는 자재예요.
공급이 흔들리면 식량 가격까지 움직이거든요.
몇 년 전 요소 대란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 거예요.
그때 요소가 갑자기 안 들어오면서 물류부터 농업까지 출렁였죠.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생산량이 꽤 됩니다.
그 물량이 어디로 가느냐가, 생각보다 많은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수주 뉴스 너머에 있는 질문이에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이 계약은 단순히 공장 하나 짓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탄소를 원료로 돌려쓰는 설계, 전량 수출되는 비료 물량.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멀리 있는 누군가의 식탁과 이어져 있다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