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09:12 · 팟캐스트
자산운용사 2분기 순이익 2조 6889억…적자 회사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ROE 51.9%…20.8%P 개선 적자 회사 비율은 37.6→42.9%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2분기 기준, 금융감독원이 막 공개한 자산운용사 실적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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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오르던 그 봄이었어요. 코스피가 올라가고, ETF — 이티에프, 상장지수펀드 — 로 돈이 몰리고. 화면 숫자가 좋아지는 걸 보면서 어딘가 운용사 직원이 실적 보고서를 열었겠죠. 숫자가 좋았을 겁니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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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체 순이익이 2조 육천억 원을 넘었어요. 1분기보다 83% 늘어난 거예요. 쉽게 말하면, 봄 석 달 동안 번 돈이 겨울 석 달의 거의 두 배가 된 겁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시장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주가가 오르면 운용 규모가 커지고,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가 따라 올라가거든요. 운용사들이 자기 돈을 직접 주식에 투자해서 번 이익도 늘었고요. 시장이 올라갈 때 이 구조는 정말 잘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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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 번 멈추고 싶어요.
전체가 잘됐다는 건 평균이 올라갔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국내에 운용사가 몇 개냐 하면, 오백열세 개예요. 그 중 적자를 낸 곳이 42.9%, 그러니까 열 곳 중 네 곳을 넘어요. 1분기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어요. 시장이 좋아졌는데 적자 비율은 같이 올라간 겁니다. 이게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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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운용사와 사모 운용사를 나눠서 보면 좀 더 선명해져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대형 공모사들은 적자 비율이 오히려 줄었어요. 반면 중소형 사모 운용사들은 거의 절반이 적자예요. ETF 열풍이나 공모펀드 성장의 과실은 크고 잘 알려진 곳들이 가져가고, 그 바깥에 있는 작은 운용사들은 같은 호황 속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호황이 모두에게 고르게 퍼지지 않는다는 건 머리로는 알아요. 그런데 실제 수치로 보면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잘 되는 곳은 훨씬 잘 되고, 못 되는 곳은 호황 속에서도 버티는 구조. 이게 이번 분기에 처음 나타난 게 아니라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게 더 눈에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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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어요. 빚을 내서 투자하는 움직임도 억제하겠다고 했고요. 그 의도가 나쁜 건 아닌데, 저는 다른 게 마음에 남았어요. 지금처럼 시장이 좋을 때 적자를 내는 회사가 열 곳 중 네 곳이라면, 시장이 꺾이면 그 숫자가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회사에 맡긴 돈은요.
좋은 시절의 숫자가 다가 아닌 경우가 있거든요. 평균이 올라갈 때, 평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더 또렷하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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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업계 전체 실적이 좋아졌다는 뉴스와, 열 곳 중 네 곳이 적자라는 사실은 동시에 참입니다. 평균을 볼 때는 그 평균이 누구의 숫자인지를 같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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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