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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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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23:20 · 팟캐스트

치솟는 유가에 해외여행 감소…대한항공 주가 2.9% 하락 [이런국장 저런주식]

진에어·제주항공 등 약세 분쟁 장기화 시 실적 타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11일 오후 장 중에 나온 시황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주가 숫자보다, 그 뒤에 있는 구조가 좀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서요. --- 항공사 경영기획 담당자라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오늘 오후에 모니터를 보니까, 주가가 일제히 빠지고 있어요. 원인도 이미 알고 있어요. 어제 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배럴당 백 달러를 넘겼거든요. 그런데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는 상황이에요. --- 항공사한테 유류비가 뭐냐면, 전체 영업비용의 삼십 퍼센트예요. 비행기가 뜨는 순간부터 착륙할 때까지, 쓰는 돈 세 개 중에 하나가 기름값이라는 거죠. 유가가 오르면 원가가 오르고, 그게 바로 이익을 깎아 먹어요. 그래서 항공사들은 보통 유류할증료라는 걸 따로 받아요. 기름값 오른 만큼 승객한테 일부 넘기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쉽지 않아요. --- 이유가 있어요. 해외여행 수요가 아직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거든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올해 칠월 해외관광객 수가 이천십구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 열 퍼센트 가까이 아직 못 미쳐요. 수요가 빠듯한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을 크게 올리면, 그냥 안 타는 사람이 생기는 거거든요. 원가는 올라가는데, 가격은 못 올리는 구조예요. --- 제가 이 대목에서 좀 걸린 게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유가가 오르면 "비행기 삯이 비싸지겠구나" 라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 전가가 생각보다 잘 안 된다는 거예요. 수요가 없으면 가격을 올릴 수가 없고, 가격을 못 올리면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회사 안에 남아요. 그러니까 항공사는 유가 충격을 시장에 나눠주지 못하고 혼자 떠안는 구조가 되는 거죠. --- 더 복잡한 건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에요. 이번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분쟁이 있어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로 이어지는 해협을 장악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 원유가 실어 나르는 길이 두 군데서 동시에 막히는 상황이에요. 증권업계에서도 "당분간 항공사 주가는 중동 분쟁 판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결국 항공업계가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예요. --- 오늘 기억해두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항공사는 유가 변동에 가장 빠르게 노출되는 업종 중 하나예요. 원가의 삼분의 일이 기름값이고, 그걸 가격으로 넘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지금처럼 유가가 지정학적 이유로 올라갈 때는, 항공사가 대응할 수 있는 레버가 많지 않아요. 그게 오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