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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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15:18 · 팟캐스트

1300만 달러 주문서가 해외에서 왔다

반도체 스타트업, 해외 레퍼런스 확보 잰걸음 퓨리오사, 싱가포르 거점 신설...딥엑스, 해외 주문 늘어 모빌린트도 美·獨·日 등 판로 확대....기술지원망 경쟁 엔비디아 독주 속 ‘전력효율’로 틈새 공략…해외 고객 확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말 기준으로 정리된 소식입니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해외에서 실제 고객을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요. 숫자보다 그 배경이 더 흥미롭더라고요. --- 스웨덴 스톡홀름, 15메가와트짜리 AI 데이터센터 건물 안에 국산 반도체가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의 RNGD, 그러니까 '레니게이드'라고 불리는 NPU 칩이죠. 2027년 초 가동이 목표입니다. --- 퓨리오사AI는 올해 1월에 RNGD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초도 물량을 받고, 삼성SDS와 LG AI연구원이 쓰기 시작했고, 삼성SDS는 7월에 이 칩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국내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서비스가 생긴 겁니다. 그 다음 단계로 싱가포르에 법인을 만들었고, 포르투갈 리스본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설치했고, 스웨덴 프로젝트에까지 발을 들였어요. 딥엑스도 비슷한 궤적입니다. 온디바이스 AI 칩 DX-M1이 7월 말 기준으로 열 개 넘는 나라에서 실제 구매 주문을 받았어요. 평가용 샘플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겠다는 공식 계약이죠. 로봇부터 의료, 보안 카메라까지 여덟 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모빌린트도 칩 단품이 아니라 보드, 모듈, USB 가속기 형태로 미국, 독일, 일본에 납품을 넓히고 있고요.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 봐야 할 게 있어요. 이 기업들의 칩이 엔비디아보다 성능이 떨어져서 해외에 못 나가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문제는 레퍼런스, 그러니까 실제로 서비스에 쓰인 이력이 없다는 거였어요. 새로운 칩을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연산 속도만 보는 게 아니거든요. 이 칩이 실제 환경에서 안 꺼지고 돌아간 적이 있는지, 소프트웨어가 잘 붙는지, 문제가 생기면 고쳐줄 사람이 근처에 있는지, 다 따집니다. 리벨리온 대표가 토론회에서 직접 말한 것도 그 얘기예요. 레퍼런스가 해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칩 하나가 팔리는 게 아니라, 그 칩이 어딘가에서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음 계약을 부르는 구조인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국내 레퍼런스와 해외 레퍼런스 사이의 간극이요. 삼성SDS가 쓴다는 건 분명히 의미 있는 이력입니다. 그런데 해외 고객 입장에서는 그게 충분한 근거가 되는지가 아직 검증 중인 단계예요. 스웨덴 데이터센터는 2027년에 가야 실제 가동이 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공급도 2027년 상반기 예정이에요. 지금은 계획이 잡혔다는 거지, 완료된 게 아닙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있어요. 기술력이 있고 주문도 들어오고 있는데, 이 다음 고비가 어디서 올까. 납품이 시작되고 서비스가 실제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 사이 구간이 어떻게 관리되느냐가 아닐까 싶거든요. 잘 되면 다음 레퍼런스가 쌓이는 거고, 삐걱거리면 반대로 작동하는 구조니까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겁니다. 반도체 경쟁은 칩 성능이 아니라 '어디서 실제로 쓰였는가'로 결정된다는 것. 국산 NPU 기업들이 지금 쫓고 있는 건 숫자가 아니라 그 이력입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