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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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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09:23 · 팟캐스트

美 국채·유가發 충격…국고채 3년물 4% 돌파 [Pick코노미]

국고채 연중 최고…물가불안 고조 한은 물가 부담에 금리 인상 불가피 금융시장 충격엔 ‘선별 재정’ 부각 정부 미래대응기금, 안전판으로 기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오년 구월 십일일 서울 채권시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야기 드릴게요. --- 채권 딜러들이 모니터를 보다 멈췄을 겁니다. 국고채 삼년물 금리가 퍼센트 네 자리를 넘어서는 순간이요. 약 삼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값이 내린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국채를 많이 들고 있는 기관들은 손실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금리를 올린 게 한국은행이 아니에요. 미국에서 먼저 올랐고, 그게 여기까지 전해진 거예요. 왜 미국 금리가 올랐냐 — 재정적자, 관세 불확실성, 거기다 중동 긴장까지 겹쳤습니다. 국제유가가 주요 유종 기준으로 배럴당 백 달러를 잇따라 넘어섰거든요. 에너지 값이 오르면 물가가 올라요.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 흐름이 태평양을 건너온 거예요. --- 그런데 한국 상황이 그냥 남의 일이 아닌 게, 국내 물가도 같이 올랐어요. 팔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삼점일 퍼센트. 칠월엔 이 퍼센트대였는데 한 달 만에 오른 거예요. 문제는 한국은행 입장에서 이 국면에 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거예요.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더 오르고, 원화 가치도 흔들립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재정을 확 풀기도 어렵습니다. 국채를 더 발행하면 채권 공급이 늘고, 그러면 금리가 또 올라요. 서울대 최재원 교수 말대로예요 — "금리를 내린다고 국채가격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고. 움직이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정부가 내년부터 백육십이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한다고 하거든요. 이 돈 중 일부를 국채 상환에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러면 시장에 풀린 국채 물량이 줄고, 금리 상방 압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금을 금융자산에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조달 비용보다 수익이 낮으면 오히려 재정 부담이 커져요. 안전판이 되려다 구멍이 생기는 구도예요.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인 거죠. --- 그래서 남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흔히 에프오엠씨라고 부르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립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방향과 다른 결정이 나오면 — 미국 금리, 환율, 국내 채권시장까지 연달아 흔들릴 수 있어요.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시장 전망과 동떨어진 결정이 나오면 정책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뢰가 흔들린다는 건 수치로 잡히지 않는 부담이에요. 금리 숫자보다 더 오래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 오늘 기억할 건 하나예요. 지금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 물가, 중동 유가, 연준 결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고 — 그래서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좁아진 거예요. 어떤 카드를 먼저 쓰느냐, 그 판단이 다음 주에 달려 있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