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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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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08:57 · 팟캐스트

매출의 5분의 1이 1년 만에 휴머노이드에서 나왔다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 20% 돌파 디트로이트 거점, 美 제조업 공략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7월 12일, 한 로봇 기업의 IPO 기자간담회 내용을 가져왔어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발표한 전략인데, 숫자 몇 개가 좀 눈에 걸렸거든요. --- 공장 안을 상상해보시겠어요. 컨베이어 옆에 로봇 팔이 있고, 물류 구역엔 이동 로봇이 돌아다니고, 용접 라인엔 또 다른 로봇이 붙어 있어요. 제조사가 다 다르죠. 그걸 한 화면에서 보면서 "지금 이 로봇 베어링이 슬슬 이상하다"는 신호를 받는 거예요. 고장 나기 전에요. --- 빅웨이브로보틱스가 하는 일이 그거예요.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른 회사 로봇들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해주는 플랫폼이죠. 솔링크라는 서비스인데, 서로 다른 로봇 마흔 종 이상을 연결해 24시간 원격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요. 인천공항이나 삼성전자, 롯데 같은 곳이 고객사로 있어요. 창업한 지 5년 됐는데, 그사이 매출이 매년 평균 한 배 반씩 늘었어요. 그리고 지난해엔 매출 이백억 원을 넘기면서 흑자로 전환했고요. 플랫폼 비즈니스가 규모가 붙기 전까지는 돈을 못 버는 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그 구간을 지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사가 내세우는 두 번째 축, 휴머노이드 로봇이에요. 사업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전체 매출에서 21% 넘게 차지한다고 발표했거든요. 보통 신사업이 주력에서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1년 만에 그렇게 됐다는 거잖아요. 그게 신호인지, 아직 전체 규모가 작아서 생기는 착시인지는 좀 더 봐야 알 수 있죠. 회사 스스로는 올해 관련 매출이 오십억 원을 넘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 그런데 저는 사실 북미 얘기가 더 흥미로웠어요. 보통 기업들이 해외 진출한다고 하면, 법인 세우고 파트너 찾고 몇 년이 걸리잖아요.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미국 법인을 세우고, 올해 디트로이트를 거점으로 잡아서 진출 첫해에 현지 프로젝트를 수주했어요. 그리고 지금 협의 중인 후속 프로젝트 잠재 규모가 칠십억 원을 넘겼다고 해요. 디트로이트라는 지역이 그냥 나온 게 아닐 거예요.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고, 용접이나 머신텐딩 같은 수요가 집중된 곳이니까요.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사들이랑 쌓은 경험을 들고 거기 문을 두드린 거겠죠. --- 근데 여기서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현장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 학습한다"는 거예요. 쓸수록 똑똑해지는 구조인 거죠. 그러려면 현장에 오래 붙어 있어야 해요. 한국에선 그게 됐고요. 근데 북미에서 처음 들어가는 현장은 그 학습 데이터가 없는 상태잖아요. 처음엔 상대적으로 덜 성숙한 시스템을 들고 가는 거예요. 그 격차를 어떻게 메울 건지, 현지 고객이 그 시간을 기다려줄 건지 — 그게 저한테는 물음표로 남아요. 정답은 아직 없는 질문이에요. 이 회사가 증명해야 할 부분인 거죠.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짚을게요. 플랫폼 비즈니스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강해지고, 처음엔 약해요. 지금 이 회사가 해외에서 하려는 일이 정확히 그 "처음"이에요. 그게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는 게, 상장 이후 이 기업을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