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16:00 · 팟캐스트
비닐봉투인 줄 알았는데…품절에 프리미엄 붙은 스타벅스 가방 [똑똑! 스마슈머]
출시 닷새 만에 90% 판매 중고거래서 1.5배에 팔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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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4년 10월 8일 기준으로 집계된 이야기입니다. 스타벅스에서 팔린 작은 물건 하나가 꽤 많은 것을 건드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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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러 갔다가 비닐봉투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 진짜 비닐봉투는 아니고요. 얇고 은은한 광택이 도는 키링인데, 펼치면 장바구니가 됩니다. 가격은 구천오백 원. 그걸 사려고 줄을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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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걸 왜 샀을까, 잠깐 생각해봤어요.
실용성 때문이었을 수도 있죠. 키링 하나가 장바구니가 된다는 건 꽤 쓸 만한 발상이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그것만이라면 SNS에서 이렇게까지 퍼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스벅에서 비닐봉다리 사왔어요"라는 말이 화제가 됐다는 게 더 정확한 것 같거든요.
비닐봉투처럼 생긴 걸 구천오백 원에 샀다 — 이 말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된 거잖아요. 스타벅스 관계자도 "새로운 형태의 재미가 가미된 상품"을 기획했다고 했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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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한 사람의 취향으로만 끝나지 않았어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블글라'라고 불리는 가을 음료가 있는데요. 이 키링을 사려면 그 음료를 먼저 사야 했거든요.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하루 동안 이 라떼가 백만 잔 넘게 팔렸습니다. 스타벅스 전체 음료 중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많이 팔린 거예요. 키링 하나가 음료 판매까지 끌고 간 셈입니다.
준비 물량의 열 개 중 아홉은 이미 나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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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이 키링이 정가보다 한 배 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거요. 구천오백 원짜리가 만사천 원 안팎에 올라와 있는 거잖아요. 웃돈을 내고서라도 갖고 싶은 마음, 이해는 가요. 그런데 동시에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 물건이 유행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비닐봉다리'가 재미있어서 샀는데, 그 재미가 사라지면 이게 진짜 비닐봉투처럼 어딘가에 구겨져 있지는 않을까. 스타벅스는 다음 달에 다른 색상도 추가로 낸다고 하거든요. 이 마케팅이 반복되면 그때도 같은 설렘이 있을지, 아니면 무뎌질지.
정답은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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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재미가 소비를 만들고,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끌었다. 구천오백 원짜리 키링 하나로 스타벅스가 증명한 건 그거였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