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12:30 · 팟캐스트
새내기주 70% 공모가 밑돌아…“코스닥 시장 개편 시급” [마켓시그널]
최근 상장 7곳 중 5곳 주가 부진 시장 침체에 신규 IPO도 위축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5년, 올 들어 코스닥 IPO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야기해볼게요. "올 들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올 텐데, 이 이야기의 기준은 2025년 상반기까지의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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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창업자가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몇 년을 버텨서 드디어 코스닥에 올랐어요.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 그대로거나 오히려 밑으로 내려갑니다. 축하 현수막이 걸린 그날, 본인이 정한 가격보다 시장이 낮게 부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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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최근 한 달 사이 코스닥에 새로 올라온 기업 일곱 개 중 다섯 개가 공모가를 밑돌았어요. 열 개 중 일곱 개꼴입니다. 원래 신규 상장주는 상장 초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요 주주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묶여 있는 보호예수 기간이라 물량이 덜 풀려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 초기 효과조차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한 기업은 공모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또 다른 기업은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에 참여한 것 자체가 손실이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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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두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시장 전체가 움츠러들고 있거든요.
올 들어 스팩을 제외하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스물여덟 개에 불과해요. 이 속도라면 연간 상장 기업 수가 쉰 개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2014년 이후 열한 해 동안 한 번도 쉰 개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올해 그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거예요.
대형 IPO도 마찬가지예요. 한때는 수천억 원 규모의 굵직한 상장이 코스닥에서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천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의 IPO도 손에 꼽힐 정도로 줄었어요. 2023년 3분기 이후 그 기준을 넘긴 건 고작 네 건이었고, 그것도 천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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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IPO 시장이 쪼그라드는 사이, 벤처캐피털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 중 IPO 비중은 오히려 올라갔어요. 삼정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약 사분의 일이었던 IPO 회수 비중이 올 상반기에는 삼분의 일을 훌쩍 넘었어요. 상장 자체는 줄어드는데, 상장에 기대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거죠.
창업하고, 투자받고, 상장해서 자금을 회수하고, 그 돈이 다시 다음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 흐름. 이 흐름의 출구가 막히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지금 상장 준비 중인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직 투자를 받으려는 초기 창업자들한테까지 거슬러 올라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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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융 당국은 코스닥 안에서 우량 종목과 부실 종목을 구분하는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어요. 나쁜 방향은 아니에요. 그런데 업계 반응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예요. 시장을 분리하는 것보다, 이미 상장해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나 공시 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거죠.
새로 올라온 기업이 상장 직후부터 공모가를 밑돌면, 그다음에 도전하려는 기업도 움츠러들게 되어 있어요. 시장의 신뢰는 한번 흔들리면 제도 하나로 바로잡기가 쉽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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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
IPO 시장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문제가 아니에요. 창업 생태계의 출구이고, 그 출구가 막히면 입구도 좁아집니다. 지금 코스닥에서 벌어지는 일은, 주식 투자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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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