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21:54 · 팟캐스트
아파트에 이사 온 6명 모두 1990년생 …“월세 더이상 못버텨” 빚내서 집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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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8월 기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로 시작합니다. 9월 12일 공개된 숫자인데요, 서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같이 들어보시죠.
서울 어느 아파트, 한 동에서 올해 여섯 집이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여섯 집 모두 1990년대생 30대였고, 전용 면적도 같고, 평균 매매가도 같았어요. 열 억 넘는 집을, 같은 해에, 같은 동에서, 같은 또래가 샀습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이 30대들이 왜 지금 집을 샀는지를 생각해봤어요. 이들이 처음 직장을 잡고 전셋집을 구하던 시절이랑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거든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지난달 처음으로 칠억 원을 넘었어요. 월세는 백육십만 원 수준인데 1년 새 열네 퍼센트가 올랐고요. 서울 외곽 지역 전세 매물은 올해 1월 대비 절반 아래로 줄었습니다. 구하고 싶어도 없고, 있어도 비싸진 거예요. 매달 나가는 돈이 늘어나는데 내 자산은 쌓이지 않는다 — 그 감각이 결국 매수 버튼을 누르게 한 것 같아요.
판단하기 전에 상황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빚을 끌어안은 거, 선택이 아니라 압박에 가까웠을 수 있거든요.
이게 한 집, 한 동, 한 구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8월 한 달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건수는 구천삼백여 건. 전체 매매의 절반을 넘었어요. 2010년에 이 통계를 처음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절반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십오 퍼센트 가까이 늘었어요. 거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늘어난 거죠. 집값이 폭등했던 2020, 2021년보다도 많은 30대가 올해 처음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30대가 몰린 곳을 보면 강남·서초가 아니에요. 동작구, 노원구, 강동구.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출이 덜 막힌 곳들이죠.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30대 소유자 수가 오히려 줄었어요. 이 흐름은 "집을 살 수 있어서 샀다"기보다, "여기밖에 살 수 없어서 샀다"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전문가들이 짚은 말이 있어요. 30대의 주거 안정이 결혼, 출산과 직결된 문제라고요. 집 한 채를 사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후의 삶 전체를 담보로 잡는 결정이기도 하거든요. 그 선택이 지금 이 시점에 이렇게 몰리고 있다는 게 — 시장 통계로는 숫자지만, 한 명 한 명으로 보면 꽤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서울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는 건, 지금 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는 뜻이에요. 그 사람들 대부분이 30대고, 대부분이 빚을 안고 들어왔어요. 이 흐름이 어디로 이어질지, 아직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