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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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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3 12:45 · 팟캐스트

용혜인, 장관 후보직 사퇴…“민주당이 결단 요청”

지명 2주 만에 자진 사퇴…비례대표·장관 겸직 논란 부담 “여당도 우려 표하는 상황서 직 수행 현실적으로 어려워”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7월 13일, 오늘 낮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마이크 앞에 섰죠. 단상에 선 용 후보자가 준비해온 문장을 읽어 내려갑니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 지명된 지 딱 두 주 만이었습니다. 용 후보자가 처했던 상황을 한번 짚어볼게요. 이재명 정부가 새로 만든 성평등가족부의 초대 장관 후보로 지명됐을 때,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 신분이었습니다. 장관이 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비례대표의 경우 사직하면 그 자리가 당에 돌아오지 않는 구조거든요. 기본소득당 같은 소수 정당에게 의석 하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거잖아요. 그래서 겸직, 그러니까 의원직과 장관직을 함께 유지하는 방안이 거론됐는데, 바로 이 지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용 후보자는 오늘 민주당으로부터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여당도 우려를 표했다고 했고요. 이게 단순히 한 후보자의 개인적인 선택 문제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성평등가족부는 이재명 정부가 신설한 부처입니다. 초대 장관이 인사청문회도 거치기 전에 낙마하는 건, 부처 출범 자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기도 하죠. 용 후보자는 오늘 회견에서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사퇴를 '연대'의 언어로 설명하는 방식이 어딘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조금 다른 지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용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믿음에 감사드리고,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사퇴 선언이면서도 현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명확하게 밝힌 거예요.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고도 했고요. 갈등의 결말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남는 건 이런 물음이에요. 비례대표 의원이 소수 정당의 의석을 지키면서 행정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없어야 하는 건지. 제도의 문제인지, 공감대의 문제인지. 오늘 사퇴로 그 질문은 해소된 게 아니라 그냥 덮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같은 자리에서 막히지 않을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용혜인 후보자는 두 주 만에 물러났지만, 사퇴의 이유로 꼽힌 '겸직 논란'은 제도가 해결해주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