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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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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21:02 · 팟캐스트

같은 갑상선암, 11만 원과 3800만 원

■상반기 로봇수술 실손보험 지급 16% 증가 갑상선 절제 일반수술 11.3만원 비급여 로봇수술 최대 3800만원 적용대상·가격 등 별도 기준 없어 일부 기관선 로봇수술 적극 권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이천이십육년 구월 십사일 기준으로 보도된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병원에서 "로봇 수술이 회복이 더 빠를 수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의사가 권유하는데, 딱히 반박할 근거가 없어요. 그렇게 사인을 했고, 퇴원 뒤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갑상선암이 림프절까지 번진 환자 세 명이 있어요. A 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을 받고 십일만 삼천 원을 냈습니다. C 씨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로봇 수술을 두 번으로 나눠 청구받아 삼천팔백만 원을 냈어요. 같은 갑상선암, 같은 치료. 그런데 부담액이 삼백삼십육 배 차이가 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국내에서 로봇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요. 비급여라는 뜻인데, 간단히 말하면 병원이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본이나 대만은 안전성이 검증된 로봇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복강경 수술과 같은 가격을 매기는데, 국내에는 그런 기준이 없습니다. 이 구멍이 실손보험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요. 올 상반기에 로봇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이천육백오십억 원. 지난해 하반기보다 십육 퍼센트 늘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암 환자 치료비보다 암 이외 질환 지급액이 더 많아졌다는 거예요. 심각한 암 치료에서 쓰이는 게 아니라, 자궁근종이나 다른 질환 쪽에서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서울의 한 병원은 로봇 장비를 들여놓은 뒤 최대 사십구 퍼센트 할인을 내걸고 환자를 모집했어요. 부산의 한 병원은 복강경으로 수술해 놓고 마지막 지혈에만 로봇을 썼는데, 수술 기록지를 아예 바꿨습니다. 할인쿠폰처럼 환자를 끌어들이고, 기록까지 바꾸는 일이 실제로 있었던 거예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요. "이 수술이 정말 나한테 필요한 건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요. 의사가 더 잘 알고, 병원이 더 잘 안다고 믿을 수밖에 없거든요. 보험 업계 관계자도 "의료 정보가 부족한 환자는 의료진 권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 의존이 어떤 쪽으로 활용되는가, 그게 제가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신다면요. 로봇 수술은 나쁜 게 아니에요. 다만 국내에서는 가격 기준이 없어요. 같은 수술이 병원에 따라 수십 배, 수백 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거, 권유를 받을 때 한 번쯤 가격을 먼저 물어볼 수 있다는 거. 그 정도만 기억해도 충분할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