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20:06 · 팟캐스트
“공장 멈출 틈 없다”…K뷰티 열풍에 사라지는 비수기
화장품업계 연초·여름에도 풀가동 코스맥스 1분기 생산량 4분기 추월 7월 생산량은 올 들어 월별 ‘최다’ 화장품 수출도 7월에 연중 최고치 선케어 사계절화 등 소비패턴 변화 글로벌 수요 확대로 계절편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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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코스맥스가 발표한 생산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한여름 오후, 자외선 차단제를 가방에 챙겨 넣는 장면을 떠올려보시겠어요. 딱히 해변에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출근길이에요. 예전엔 선크림이 여름 한 철 꺼내 쓰는 물건이었다면, 요즘은 세안 후 습관처럼 바르는 것들 중 하나가 됐죠.
이게 그냥 개인의 습관 변화처럼 보이는데, 숫자로 보면 꽤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코스맥스의 선케어 제품, 월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달과 가장 적게 팔리는 달 사이의 격차가 있거든요. 2021년엔 그 차이가 여섯 배 넘게 났어요. 그런데 올해는 같은 격차가 두 배도 안 됩니다. 철저하게 계절 타는 제품이었던 게, 이제는 거의 평탄한 수요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거죠.
그 변화가 생산 현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어요. 화장품 업계에서 7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였어요. 보습 제품 수요가 빠지고, 연말 선물 시즌과도 거리가 멀고. 근데 올해 7월, 코스맥스의 월별 생산량이 연중 1위를 찍었어요. 2021년엔 7월이 연간 생산량 순위에서 다섯 번째였는데, 2023년부터 정상권에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수출 통계도 마찬가지예요. 관세청 기준으로 올해 7월 화장품 수출액이 월간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7월이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게 한 회사 이야기가 아니에요. 에이피알도, 아모레퍼시픽도, 3분기 매출이 2분기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업계 전반에서 성수기·비수기라는 말 자체가 조금씩 낡아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저는 한 가지가 걸렸어요. 이 흐름이 단순히 K뷰티가 잘 팔려서라고만 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에요. 물론 글로벌 수요가 커졌고, 수출 시장도 다양해진 건 맞아요. 근데 그것만으로 설명이 되는 건지.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는 게, 사실은 뷰티 제품이 이제 특정 계절을 위한 물건이 아니라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그 루틴을 만들어낸 게 소비자 쪽인지, 아니면 계속 새 제품을 들이밀며 구매를 설계한 쪽인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변화가 다르게 읽혀요. 그 경계가 어디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비수기가 사라진 게 아니라, 소비가 계절에서 습관으로 이동한 거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