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4 19:35 · 팟캐스트

기아, 대형 전기 PBV ‘PV7’ 세계 최초 공개

한번 충전에 460km 주행 가능 배터리 10→80% 20분대에 충전 내년 하반기 국내·유럽 동시 출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14일, 독일 하노버 현지에서 막 공개된 소식입니다. --- 물류 창고 앞, 아침 여섯 시. 기사님이 밴 문을 열고 짐을 싣기 시작합니다. 오늘 배송 건수는 어제보다 많고, 배터리 충전은 어젯밤에 마쳤는데 — 오후까지 버텨줄지 늘 불안합니다. --- 기아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에서 PV7을 공개했습니다. 목적기반차량, 영어로는 피비브이(PBV)라고 부르는 차종이에요. 쉽게 말하면, 처음부터 비즈니스 전용으로 설계한 전기차입니다. 배달에 쓰면 배달차로, 승객을 태우면 버스처럼, 용도에 따라 안을 바꿀 수 있는 구조거든요. PV7이 겨냥한 자리는 딱 그 지점입니다. 지금 배송 기사님들이 쓰는 밴은 대부분 일반 승합차를 개조한 거예요. 처음부터 그 용도로 만든 차가 아니다 보니 적재 공간도 어중간하고, 충전도 번거롭습니다. --- PV7의 차체 길이는 오천삼백오십 밀리미터입니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보다 앞뒤가 더 길어요. 적재 모델 기준으로 천백육십오 킬로그램을 실을 수 있고요. 승객 수송 모델은 일곱 명부터 열한 명까지 구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충전 속도도 이 차의 핵심이에요.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이십 분대 중반이면 됩니다. 밥 먹는 시간에 채우고 나오는 거죠. 거기다 충전구가 두 곳이에요 — 앞쪽과 옆쪽. 주차 공간에 따라 어느 쪽이든 꽂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사소해 보이는데, 좁은 물류 창고에서 충전하는 기사 입장에선 꽤 실질적인 차이거든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눈에 걸렸어요. 기아는 PV7 한 모델만 내는 게 아닙니다. 이후에 파생 모델을 스물세 종까지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어요. 스물세 종. 이건 한 차를 내는 게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를 까는 겁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들은 승용차 만드는 방식으로 상용차를 만들어 왔어요. 그런데 PBV는 다릅니다. 차를 파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비즈니스를 올려놓을 수 있는 기반을 파는 거거든요. 기아가 진짜 노리는 건 차 한 대의 판매가 아닐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좋은 차를 만드는 것과, 그 차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것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한지, 물류 회사들이 기존 차량을 얼마나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지 — 이런 것들은 차 스펙 밖의 문제거든요. PV7이 유럽에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니, 실제로 도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은 나왔는데, 세상이 거기 맞게 움직여줄 것인가. 그게 이 차의 진짜 시험대인 것 같아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기아 PV7은 새 차 한 대가 아니라, 스물세 가지 변형이 가능한 플랫폼의 첫 번째 공개작입니다. 어떤 비즈니스를 올려놓을 수 있는지는 앞으로의 확장에서 드러나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