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23:50 · 팟캐스트
암세포가 살아난 이유는 암세포가 아니었다
난소암 등 오가노이드 전임상 결과 발표 미국 2a상 준비…12주 ‘1차 판독 시점’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기준으로 나온 소식입니다. 이날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꽤 흥미로운 데이터를 공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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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썼는데 암이 줄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약이 나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약이 암까지 아예 못 닿고 있는 거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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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주변에는 눈에 잘 안 띄는 환경이 있어요. 종양미세환경이라고 불리는데, 암을 둘러싼 세포와 물질들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요새예요. 항암제가 아무리 좋아도 이 벽을 넘지 못하면 효과가 반감되거든요. 회사 쪽은 이걸 '가짜 내성'이라고 표현했어요. 약이 안 듣는 게 아니라, 약이 막혀 있는 거라는 거죠.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페니트리움'은 이 벽을 허무는 걸 목표로 만든 약이에요. 원료 성분은 좀 의외인데요 —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예요. 오래된 성분이지만 체내 흡수가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회사가 그 부분을 개선해서 먹는 약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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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데이터가 좀 눈에 띄었어요. 난소암 환자에게서 떼어낸 암세포로 만든 미니 종양 모델, 오가노이드에서 실험한 결과예요.
표적 항암제를 단독으로 썼을 때 암세포 생존율이 절반 정도였어요. 그런데 종양미세환경을 모사하는 세포를 함께 넣었더니 생존율이 더 올라갔어요. 약을 썼는데도 암세포가 오히려 더 살아남은 거예요. 그 조건에서 페니트리움을 추가하자 생존율이 열다섯 퍼센트 아래로 내려갔어요. 항암제 단독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죠.
실험실 데이터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 패턴 자체가 회사가 주장하는 '가짜 내성' 가설을 뒷받침하는 방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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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날 조원동 회장은 임상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답할 수 없다"고 했거든요. 데이터는 공개됐고, FDA 임상 승인도 받았고, 미국 2a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 그 임상을 어떻게 실행할 건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거예요.
임상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예상 종료일이 2028년 9월까지로 잡혀 있고, 12주 시점에 첫 번째 판독이 나온다고 하는데 — 그 일정을 실제로 소화할 수 있는지가 데이터만큼 중요한 문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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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에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가짜 내성'이라는 개념은 실제로 임상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주목해온 문제예요. 좋은 약이 종양미세환경 때문에 효과를 못 낸다는 건 이미 여러 연구에서 나온 이야기거든요. 그 문제를 풀겠다는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어요.
근데 오가노이드 실험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 그대로 재현되는 건 또 다른 문제예요. 임상이 그걸 확인하는 과정이고, 그래서 2a상이 필요한 거기도 하죠. 지금은 가설이 실험실에서 확인된 단계예요. 실제 환자에서 어떻게 나오는지는 아직 모르는 거고요.
그리고 자금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심포지엄이라는 점 — 이게 임상 진전의 신호인지, 투자자를 향한 신호인지, 두 가지를 함께 보는 눈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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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좋은 항암제가 있어도 암까지 닿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 종양미세환경이라는 문제가 실재한다는 건 맞아요. 그걸 겨냥한 접근이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고요. 다만 실험실 데이터와 임상 결과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있다는 것, 그 거리를 확인하는 게 이제 시작이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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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