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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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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11:40 · 팟캐스트

코로나 검사 대신 결핵을 검사합니다

씨젠 비호흡기 매출 23% 늘어 663억 에스디바이오센서, M10·해외법인 성장 검사 자동화·차세대 제품 개발도 속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13일 업계 발표를 기준으로 이야기할게요. 국내 진단기업 두 곳의 실적 이야기입니다. --- 진단키트 회사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이름을 알렸던 곳들이죠. 그때 그 회사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 씨젠 얘기부터 해볼게요. 코로나 때 호흡기 진단 키트로 크게 성장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실적이 꺾였어요. 당연한 수순이었죠. 호흡기 하나에 매달려 있던 구조였으니까요. 그래서 방향을 틀었어요. 호흡기 말고 다른 질환으로 진단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 거죠. 자궁경부암과 연관된 인유두종바이러스, 성매개감염 — 이런 쪽으로요. 그 결과가 올해 2분기에 나왔어요.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일곱 배 가까이 뛰었거든요. 이백십육억 원입니다. 숫자보다 더 인상적인 건 그 안의 구성이에요. 해외 매출이 전체의 열에 아홉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팔아서 만든 실적이라는 거죠. ---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어요. 아직 영업손실 상태예요.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손실 폭이 반 가까이 줄었고, 두 분기 연속으로 당기 기준 흑자를 냈어요. 여기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 '스탠다드 엠텐'이라는 장비거든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만든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인데요, 장비에 카트리지를 넣으면 병원 밖 현장에서도 바로 분자 수준의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올 상반기 이 장비 하나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이백이십억 원 규모입니다. 그리고 올 7월, 결핵 진단 제품이 글로벌펀드 조달 리스트에 올랐어요. 국제기구랑 각국 정부가 공식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에요. 그게 열린 문 하나가 된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두 회사가 팬데믹 이후 회복하고 있는 건 맞는데 — 그 회복의 방향이 '의료 인프라가 약한 나라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요. 말라리아, 결핵, 성매개감염. 이건 선진국 시장보다는 개발도상국 시장의 수요거든요. 국제기구 조달, 정부 구매 — 이 구조 안에 들어가야 팔린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그게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이 기업들이 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거니까요. 다만 이 성장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는 — 글로벌 보건 예산이랑 정책 방향에 꽤 크게 묶여 있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씨젠은 자동화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임상 데이터를 백만 건 규모로 모을 계획이라고 했어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속혈당측정기 같은 만성질환 쪽으로도 뻗어가려 하고 있고요. 두 회사 모두 다음 축을 찾고 있는 거죠. 찾고 있다는 건, 아직 없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 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진단기업들의 회복이 '무엇을 팔았느냐'보다 '어디에 팔았느냐'에서 더 크게 갈렸다는 것. 제품을 바꾼 것도 중요했지만, 시장을 바꾼 게 더 결정적이었을 수 있어요.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