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09:39 · 팟캐스트
코스피는 지난 9일 7,051.6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7월 23일 이후 처음 되찾은 7,000선이었습니다
지난주 3.3% 올랐지만 7000선 하루만에 반납 유가 100弗·美 10년물 5% 육박에 부담 뉴욕증시 5일 만에 반등…야간선물 0.97%↑ 딥시크發 우려에 美 메모리주는 약세 전환 FOMC 0.25%P 인상 전망…“실적株 중심 대응”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3일, 한국거래소 발표 기준 지난 한 주 코스피 이야기를 해볼게요.
화면에 7051이라는 숫자가 떴던 건 9월 9일이었어요.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7000선 위에서 하루를 마쳤던 날이죠. 그런데 이틀 뒤인 11일, 코스피는 다시 6909로 장을 닫았습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온 게 아니에요. 한 발 올라섰다가 바닥으로 끌려 내려온 느낌에 더 가까워요.
왜 7000선까지 올랐냐면 —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반도체주를 밀어 올렸거든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이 들썩였고, 코스피 전체가 주초에 4% 넘게 뛰었어요. 분위기가 꽤 좋았어요.
그런데 중동에서 뉴스가 터졌어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요충지를 점거하면서 원유 수송로가 하나 더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따라오고, 미국 국채금리도 연 5%에 바짝 붙었어요. 코스피는 이틀 연속 밀렸고, 7000선은 그냥 스쳐 지나간 숫자가 됐습니다.
이게 한 종목이나 한 업종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포인트예요. 지난주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함께 팔자 우위였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나란히 대규모로 내다 팔았어요. 기관과 기타법인이 받아내긴 했는데, 그 배경에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거든요. 회사가 직접 주가를 받쳐야 했다는 거죠.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브이코스피)는 한 주간 거의 18% 가까이 올라 46을 넘었어요. 시장이 얼마나 불안한 상태인지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오른다는 건 투자자들이 앞으로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는 신호예요.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주말에 미국 증시는 반등했거든요.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가 내려갔고,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함께 올랐어요. 그런데 반도체주 내부에서는 온도 차가 있었어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랐는데,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종목들은 오히려 떨어졌거든요. 중국 딥시크가 HBM — 고대역폭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인 저가형 AI 모델을 공개한 데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증시에 데뷔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거예요. AI 기대감이 반도체 전체를 똑같이 밀어 올려주는 시대가 이미 끝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번 주 15~16일에 FOMC가 열려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하는 회의인데,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그 이후 경로를 더 봐야 한다고 해요. 삼성증권은 금리가 올라도 AI 투자와 기업 이익이 증시 하단을 받쳐주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고, 미래에셋증권은 높아진 금리를 버텨낼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격차가 커질 거라고 분석했어요. 결국 같은 반도체라도, 같은 AI 관련주라도 다 같이 오르는 시장이 아니라는 얘기거든요.
이번 주 기억해두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 FOMC 결과 자체보다, 그 이후에 나올 말들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 금리를 올리느냐 안 올리느냐보다,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신호를 시장이 훨씬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