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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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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15:20 · 팟캐스트

한 달 새 증시 시총 212조 증발…삼성전자·SK하이닉스 부진 직격탄 [이런국장 저런주식]

한 달 동안에도 212.6조 감소 코스피·코스닥 합산 6022조 외국인 투매에 반도체주 부진 심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오전, 시장이 열려 있던 그 시간을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 장을 보는데 카트에 넣어뒀던 물건을 하나씩 다시 꺼내 놓는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올봄에 쌓아올렸던 것들을 지금 그 속도로 되돌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 이야기입니다. --- 올해 초를 떠올려 보면, 코스피가 4000선에서 출발했습니다. 1월에 5000, 2월에 6000. 그 이후에도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봄이 지나기도 전에 7000선과 8000선을 차례로 넘었고, 6월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갔습니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도 8000조 원을 넘어섰고요. 그 흐름을 이끈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시가총액이 한때 각각 2000조 원을 웃돌았거든요. 그런데 7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급락했고, 이후 지금까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 9월 14일 오전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6022조 원 수준입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12조 원 넘게 줄어든 숫자예요. 그리고 6월 고점과 비교하면 — 사라진 금액이 거의 2000조 원에 가깝습니다. 상반기 내내 쌓아올린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돌려보낸 셈이죠. 시가총액 감소의 중심에는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두 종목에서만 고점 대비 1454조 원 가까이 빠졌다고 한국거래소 집계가 나와 있습니다. 1454조 원. 감각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 그냥, 두 회사가 고점 대비 각각 3분의 1씩 줄어든 겁니다.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올봄에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황 기대가 그 부담을 덮어줬거든요. 근데 지금은 다릅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런 것들은 그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반도체를 끌어올렸던 AI 기대 자체에 속도 조절론이 붙기 시작했어요. AI 산업이 시장이 기대한 속도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버팀목이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타법인의 순매수에 투매가 진정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진정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죠. --- 마음에 걸리는 건 연초 대비 수익률이 아닙니다. 그 수치만 보면 아직 플러스거든요.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올봄에 시장에 들어온 사람과 연초부터 들어온 사람은 지금 경험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느 시점에 탔느냐가 지금 이 하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같은 지수, 같은 숫자인데 느껴지는 무게가 다른 거예요. 그리고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들 — AI 속도 조절론이든, 고금리든, 지정학 리스크든 — 어느 하나도 단기에 해소될 성격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이 국면이 조정인지, 추세의 변화인지를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그 답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시가총액 숫자보다, 그 숫자가 흔들리게 된 이유가 바뀌었다는 것. 반도체를 올려줬던 AI 기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그 지점을 보는 게 지금 이 상황을 읽는 데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