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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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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22:09 · 팟캐스트

1866조를 굴릴 사람이 바뀐다

[국민연금 새 CIO에 이규홍] 15일부터 2년 임기…1년 연임 가능 민간·연기금 운용 경험 두루 갖춰 외화채·PEF 출자재개 풀 적임자 통합 포트폴리오 도입 역할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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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4일, 오늘 오후 발표된 소식입니다. 1,866조 원. 그 돈을 굴릴 사람이 오늘 정해졌습니다. 국민연금이 새 기금운용본부장, 그러니까 CIO로 이규홍 전 사학연금 씨아이오를 선임했습니다. 내일부터 2년간, 이 나라 노후 자금의 운용을 그가 책임지게 됩니다. 이규홍 신임 씨아이오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살펴보면, 이력이 꽤 특이합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시작해,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거치고,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씨아이오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사학연금 씨아이오로 일했죠. 주식 하나만, 혹은 부동산 하나만 파고든 사람이 아니에요. 자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거쳐온 이력입니다. 사학연금에서의 기록은 숫자가 말해줍니다. 그가 합류하기 직전 해인 2018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2.39%였습니다. 그런데 합류 첫 해인 2019년에 11%대로 반등했고, 2021년에는 공단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판단하기 전에 이 숫자만 보면, 시장이 그를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죠. 그런데 이걸 단순히 "잘하는 사람이 왔다"는 이야기로 끝내면 안 됩니다. 국민연금 앞에 놓인 과제들이 만만치 않거든요. 가장 먼저 나오는 게 국내 주식 리밸런싱 문제입니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해둔 비중 한도를 넘어서면 주식을 팔아서 비중을 맞춰야 하는데, 올해 상반기에 국내 증시가 오르자 정부가 매도를 유예했습니다. 팔면 시장이 흔들리니까요. 이게 해결되지 않은 채 다음 씨아이오에게 넘어온 겁니다. 외화채 발행 문제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외화로 바꿔야 하는데, 그 규모가 너무 커서 환율 시장 자체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원화를 환전하는 대신 외화로 채권을 발행해서 투자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채권을 발행하면 부채가 늘고, 신용등급 문제가 생깁니다. 이쪽을 잡으면 저쪽이 흔들리는 구조죠. 그리고 국내 사모펀드 출자 문제. 홈플러스 사태 이후 2년째 중단된 상태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세 가지 과제가 전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주식을 처리하는 방식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해외 투자를 늘리면 외화채 발행 압박이 커지고, 대체투자 방향은 사모펀드 출자 재개와 얽혀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결국 전체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그래서 특정 자산군에 쏠리지 않은 경험이 기준이 됐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는 거겠죠. 그러면 왜 지금, 이 타이밍인가. 전임 서원주 씨아이오는 3년 임기를 다 채운 뒤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9개월을 더 일했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1,866조 원짜리 기금이 9개월간 사실상 임시 체제로 운용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게 이번 선임을 둘러싼 배경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씨아이오 한 명의 선임이 아니라, 그 사람 앞에 놓인 세 가지 과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1,866조 원 운용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노후 자금을 맡긴 사람 모두에게 돌아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