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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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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23:15 · 팟캐스트

‘7전 8기’ 빅웨이브로보틱스, 공모가 상단 확정 [시그널]

공모가 1만 8000원 결정 의무보유확약 비율 18% 매드업 이후 최고치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4일 기준으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서류를 일곱 번 고쳐서 냈습니다. 처음 제출하고 나서 넉 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기관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어떻게 봤을까요. 빅웨이브로보틱스라는 회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로봇을 파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회사입니다.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확인하려니 — 이 회사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꽤 이례적인 숫자를 냈더라고요. 수요예측 경쟁률이 천백 대 일이 넘었습니다. 이천이백오십오 곳의 기관이 몰렸습니다. 공모가 밴드 상단인 만 팔천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요. 숫자만 보면 성공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쪽이 좀 더 걸렸어요. 경쟁률보다 더 눈에 들어온 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었거든요. 기관이 공모주를 받으면서 "상장 후 최소 보름 동안은 안 팔겠다"고 미리 약속하는 겁니다. 이게 18%를 넘었습니다. 최근에 공모를 마친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 한 곳은 0.17%, 또 한 곳은 3.65%였거든요. 같은 시장에서,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차이가 꽤 납니다. 이 비율이 왜 의미가 있냐면, 경쟁률은 일단 넣고 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확약은 다릅니다. 그건 돈을 묶겠다는 약속이에요. 빨리 팔고 싶으면 확약을 안 걸면 그만이니까요. 그러면 기관들이 왜 이 회사에 확약을 걸었을까, 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사업 구조가 낯설지 않아서일 수 있어요. 로봇을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로 제공하는 모델 — 흔히 'RaaS', 서비스형 로봇이라고 부르는데요 — 정수기나 복합기처럼 월정액으로 빌려 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기 구매 부담이 없으니까 고객 입장에서는 도입하기가 훨씬 쉽죠. 기관 입장에서는 그게 수익 예측 가능성으로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회사, 순탄하게 온 건 아닙니다. 지난 5월에 처음 금융감독원에 서류를 냈는데, 그 이후로 일곱 번을 고쳤습니다. 정정 요구도 있었고, 스스로 고친 것도 있었다고 해요. 덕분에 상장 일정이 넉 달 늦어졌습니다. 이게 좋은 신호는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는. 뒤집어보면 이렇게 읽히기도 합니다. 정정이 많았다는 건 그만큼 들여다봤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 과정을 다 알면서도 기관들이 참여한 겁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건 있습니다. 수요예측이 잘 됐다는 게, 상장 이후를 보장하지는 않거든요. 기관 확약도 "보름"이에요. 보름이 지나면 팔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 산업용 휴머노이드 — 이 시장이 지금 얼마나 성숙했는지는 아직 물음표가 많고요. 기관들이 이 회사를 좋게 봤다는 사실과, 이 회사가 실제로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다른 문장입니다. 저는 그 거리를 좀 두고 보고 싶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라면 — 확약 비율이 의외로 높았다는 것. 경쟁률보다 더 솔직한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9월 29일 코스닥 상장 예정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