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14 08:22 · 팟캐스트

ADC·RNA 뜨는데…韓은 기술수출 ‘0’

상반기 거래 전년比 15%·76%↑ ADC 계약규모 3.4배·RNA 2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상반기, 그러니까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글로벌 신약 기술 거래 집계를 다룹니다. 서울경제신문이 9월 13일 보도한 내용이에요. --- 제약회사 한 곳을 상상해봅시다. 수십 년간 팔아온 약이 있어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매년 처방받는 약. 그런데 특허가 곧 끝납니다. 복제약이 쏟아질 거고, 매출은 급격히 꺾이겠죠. 그 회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글로벌 빅파마들은 요즘 기술 쇼핑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기술 거래 규모가 사천사백억 달러 — 아, 잠깐, 감각으로 바꿔볼게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거예요. 건수도 늘었지만, 건당 금액이 더 커졌다는 게 눈에 띕니다. 그 중심에 두 가지 기술이 있어요. 하나는 에이디씨, 항체에 항암 물질을 붙여서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방식이고요. 다른 하나는 알엔에이 기반 치료제입니다. 유전자 메시지를 직접 건드리는 기술이죠. 이 두 분야의 거래 규모가 특히 가파르게 올랐어요. 에이디씨는 건수가 오히려 한 건 줄었는데, 금액은 세 배 반이 넘게 뛰었거든요. 적게 사되, 한 번에 크게 베팅한다는 거잖아요. --- 그런데 여기서 국내 얘기를 꺼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에이디씨·알엔에이 기술수출 건수는 0건입니다. 하나도 없어요. 글로벌 시장이 이 두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안, 우리 기업이 판 기술은 이 분야에서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거예요. 국가신약개발재단 집계 기준이니까요. 한국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을 아예 못 하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거래가 있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빅파마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바로 그 두 자리에는 없었다는 거죠.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에이디씨는 사실 한국 기업들이 꽤 오래 공들여온 분야거든요.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도 적지 않고요. 그런데 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기술 자체가 없는 건지, 완성도가 아직 부족한 건지, 아니면 협상력의 문제인지 — 이 집계만 보고는 알 수 없어요.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빠르게 기술을 개발해야 할 시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단순히 속도의 문제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시장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가진 것 사이의 거리. 그게 지금 얼마나 되는지, 이번 집계가 꽤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