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15:45 · 팟캐스트
AI 붐에 ICT 수출액 600억弗 육박…수출 비중 60% 첫 돌파
8월 ICT 수출입 동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8월 수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숫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한국이 한 달 동안 팔아치운 수출품 목록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선박… 그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과 서버용 저장장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에요.
지난 8월, ICT 수출이 국가 전체 수출의 61%를 차지했습니다. 이 비중이 60%를 넘은 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무게 중심이 어느 순간 확 기울어진 거예요.
이걸 끌어올린 건 반도체였어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세 배에 가깝죠. 이유는 하나입니다. AI예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짓고, 서버를 채우고, 그 서버에 들어갈 메모리를 주문했습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도 올라갔고요. 판 양도 늘고, 값도 올랐으니 수출액이 그렇게 뛴 거예요.
흥미로운 건 기업용 에스에스디, 그러니까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이쪽 수출도 1년 전보다 거의 네 배 가까이 늘었어요.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저장할 공간도 필요하니까요. 칩만 팔린 게 아니라, 칩 주변의 것들도 같이 팔린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한 대목이 좀 걸렸어요.
우리가 잘한다고 알고 있던 것, 디스플레이입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올레드 패널, 한국이 잘 만들기로 유명한 그거요. 이 품목 수출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이유는 단가 인하 압력이에요. 스마트폰을 만드는 고객사들이 가격을 낮춰 달라고 하고 있는 거죠. 수출액이 줄어든 건 그 결과입니다.
반도체가 올라가는 동안, 디스플레이는 내려갔어요. 같은 ICT 안에서도 방향이 달랐습니다. 호황이라는 말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닌 거죠.
그리고 이게 좀 더 넓은 이야기가 됩니다. 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이 이제 AI와 연결된 산업입니다. AI 투자가 줄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이 그래프도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한쪽에 무게를 실을수록, 그쪽이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리게 되거든요.
물론 지금 당장 그런 신호는 없습니다. 과기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AI 인프라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견조하다는 말은 지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겁니다.
61%. 한국 수출 열 개 중 여섯 개가 ICT입니다. 이 숫자가 처음 60%를 넘었다는 건, 그만큼 AI 흐름에 올라탔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흐름이 방향을 틀 때 가장 먼저 느끼게 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 이 번영이 어디에 기대고 있는지, 한 번쯤 봐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