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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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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19:20 · 팟캐스트

관광객은 명동만큼인데, 호텔은 7곳

■ 관광객 급증에 2년새 3배 폭증 2023년 5곳서 올해 140곳으로 부족한 숙박 인프라 수요 흡수 개발 인센티브 산업·업무에 집중 명동은 숙박 용적률 1.3배 완화 달라진 상권특성 맞춘 대응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 인허가 자료를 직접 분석해 내놓은 보도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성수동 골목, 주택가 대문 앞에 작은 안내판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외국어로 쓰인 체크인 안내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 직원들이 드나들던 그 골목에서요. 성수에서 공유형 숙박시설, 그러니까 일반 주택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어주는 방식의 민박업소가 얼마나 빠르게 늘었냐면요. 2023년에는 다섯 곳이었습니다. 그게 올해 기준으로 백사십 곳이 됐어요. 3년 사이에 스물여덟 배가 된 거죠. 이 숫자가 뭘 말해주냐면 — 성수에 관광객은 몰려오는데, 잘 곳이 없다는 겁니다. 현지 공인중개사 말이 좀 인상적이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만큼 많아졌는데, 명동보다 호텔이나 호스텔 같은 시설은 훨씬 적다"고요. 실제로 성수에 정식 관광숙박업소, 그러니까 호텔이나 호스텔 같은 곳이 들어선 건 불과 작년 일입니다. 그것도 딱 한 곳이 처음 생겼고, 올해 일곱 곳으로 늘긴 했지만 관광객 증가세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얘기예요. 그 빈자리를 주택 민박이 채우고 있는 거죠. 이게 한 동네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도시계획과 현실 사이의 속도 차이를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서울시가 성수에 걸어둔 계획을 보면, 지금도 핵심은 IT 산업과 업무 기능입니다. 2024년에 진흥지구 면적을 약 네 배 가까이 늘리면서 IT 산업 업종을 주업종으로 유지했고, 올해 지구단위계획에서도 산업·업무 시설을 끌어들이는 쪽에 개발 인센티브가 몰려 있어요. 반면 명동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고, 올해 초 재정비안에서 숙박시설을 지을 때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방향을 명시했죠. 같은 서울인데 접근 방식이 꽤 다른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전문가 말대로 도시계획이란 게 보통 십 년 이상을 내다보고 짜는 거거든요. 성수가 지금처럼 관광 상권이 된 건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에요. 계획 자체를 탓하기가 애매한 이유가 거기 있어요. 즉 계획이 틀린 게 아니라 현실이 너무 빠르게 바뀐 거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도시가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유형 숙박이 늘어나는 건 수요가 있으니까 생기는 거잖아요. 근데 그게 주택가에서 일어날 때 —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 이번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거든요. 관광객이 많아지면 그 동네 사람들 일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도시계획이 속도를 못 따라갈 때, 그 간극을 메우는 게 결국 사람들의 일상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 성수의 관광 수요와 도시계획 사이의 간극. 이게 단순히 숙박시설이 몇 개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도시가 변할 때 계획이 얼마나 유연하게 따라올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에요. 그 속도의 차이가 지금 주택가 골목 민박 안내문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