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17:10 · 팟캐스트
[단독] SK넥실리스, 8000억 자본확충…SKC 리밸런싱 가속화 [시그널]
‘자기자본 60%’ 추가 확충 증권사 6곳이 인수 후 재매각 업황 침체 버틸 여유자금 조달 부채비율 220%→135%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9월 14일 오후,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이 전한 소식입니다. 오늘은 한 회사의 돈 조달 이야기인데요 — 숫자보다 그 선택의 맥락이 좀 더 흥미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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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공장 어딘가, 구리를 머리카락보다 얇게 펴내는 작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돌아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전기차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동박, 그걸 만드는 회사가 SK넥실리스입니다. 한때 이 시장에서 수위권 점유율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3년 연속 적자예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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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을까요.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크는 캐즘, 그리고 중국 업체들이 동박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 회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잘못 읽은 게 아니라, 시장 자체가 틀어진 거거든요.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이백이십 퍼센트까지 올라갔습니다. 신용등급도 6월에 한 단계 내려갔고요.
모회사 SKC는 올해 5월 유상증자로 1조 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그 돈은 전부 반도체 유리기판 자회사 앱솔릭스 쪽으로 갔어요. SK넥실리스는 그 증자 수혜에서 비껴간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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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SK넥실리스는 어떻게 됐을까요. 팔려나갈 거라는 얘기가 몇 년째 돌았습니다. 잠재적 매각 후보라는 말이 업계에서 계속 나왔거든요. 근데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수 년째.
그래서 SKC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팔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할 예정이에요. 이게 SK넥실리스 자기자본의 육십이 퍼센트에 달하는 규모거든요. 외부에서 빌리는 돈치고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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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좀 걸린 대목이 있어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삼십 년이에요. 채권인데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잡힙니다. 그러니까 이 돈이 들어오면 부채비율이 이백이십 퍼센트에서 백삼십오 퍼센트로 내려가요. 숫자만 보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거죠.
근데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 팔리지 않는 자산을, 팔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다 버티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동박 사업의 회복 가능성에 베팅한 거라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어요.
그 베팅이 맞을지 틀릴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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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소식에서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팔리지 않는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 버티는 쪽을 택한다는 것 — 그게 항상 나쁜 선택인 건 아니거든요. 다만 그 버팀의 비용이 어디서 오는지는 계속 봐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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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