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18:50 · 팟캐스트
분배율 23%인데 수익은 -24%…성과 괴리 큰 커버드콜
19개 중 14개 총수익률이 연분배율 밑돌아 4개 상품은 분배금 반영해도 마이너스 자산 가격 변동·옵션 구조 영향 따져야 순자산 28조…작년 말보다 86.6%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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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9월 11일 기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코스콤 ETF CHECK가 집계한 숫자인데, 요즘 많이들 관심 갖는 커버드콜 ETF 얘기예요.
매달 통장에 꽂히는 분배금. 연 이십몇 퍼센트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을 겁니다. 은행 이자보다 훨씬 크고, 배당주보다도 높아 보이죠. 그래서 넣었어요.
근데 일 년 뒤 계좌를 열었더니 분배금은 들어왔는데, 원금이 줄어 있는 거예요. 분배금을 다 합쳐도 손실을 메우기엔 부족했고요. 이 상황, 사실 지금 꽤 많은 계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국내 커버드콜 ETF 중에서 연분배율 상위 열아홉 개를 골랐을 때, 그 가운데 열네 개, 그러니까 열 개 중 일곱 개 넘게, 실제 총수익률이 분배율에 못 미쳤어요. 이 가운데 네 개는 총수익률 자체가 마이너스였고요.
분배율 1위 상품을 한번 볼게요. 분배율이 연 28.65%였어요. 근데 실제 총수익률은 -2.56%였습니다. 분배금은 들어왔지만, 가격이 그보다 더 빠진 거죠. 받은 돈보다 녹은 돈이 더 많은 구조예요.
커버드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잠깐 짚고 갈게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자산을 들고 있으면서, 그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즉 콜옵션을 팔아요. 사는 사람이 그 권리값, 프리미엄을 주고요. 그게 분배금 재원이 됩니다. 시장이 옆으로만 걸을 때는 괜찮아요. 근데 자산 가격이 빠지면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다 막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뒤집어봐야 할 게 있어요. 이게 상품이 나빠서일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커버드콜 ETF 전체 순자산이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거든요. 15조 원에서 28조 원으로요. 상품 수도 52개에서 62개로 늘었고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던 상품들이 많은데, 자금은 계속 들어온 거예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요. 많은 사람이 '분배율'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분배율은 가격 변동을 담지 않아요. 얼마를 받았는지는 알려주지만,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말해주지 않거든요. 총수익률이 그걸 다 합쳐서 보여주는 숫자인데, 이게 분배율보다 훨씬 낮거나 아예 마이너스인 경우가 지금 더 많은 상황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분배금을 받는 경험 자체는 실제 손실을 체감하기 어렵게 만드는 면이 있거든요.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근데 계좌 전체로 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거죠.
기초자산이 뭔지, 옵션을 얼마나 어떤 조건으로 파는지, 채권형이라면 금리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이걸 안 보고 분배율만 보는 건, 월급만 보고 통장 잔고는 안 보는 것과 비슷한 얘기일 수 있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분배율은 받은 돈이고, 총수익률이 실제 성과입니다. 이 둘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얼마나 다른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것. 그게 전부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